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타결되면서 저임금비용으로 제조업체의 생산기지 진출이 줄을 잇는 베트남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내 주요 산업항구도시인 하이퐁시는 국제공항과 북부베트남지역 최대 규모의 수출입 항구를 확보하며 아세안과 전 세계를 잇는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퐁시는 항만도시로 최근 도로, 공항, 항만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북부 주요 교통요지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기존 하이퐁항만 옆에 17억달러를 투자한 락후옌 항만이 개발 중이다. 하노이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올해 안에 완공된다. 새로 개통되는 6차선 고속도로를 통해 하노이-하이퐁 이동시간은 기존 3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된다. 또한 노무라공단, 베트남-싱가포르산업공단(VSIP), Trang Due(짱유에), 딘부 산업단지 등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베트남 투자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과 투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베트남 투자 환경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베트남투자기획부(MPI)와 딘부산업단지(DVIZ) 하이퐁시 인민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상담도 진행했다.
이날 주한 베트남 대사관 응엔 마인동 공사는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외국인투자 프로젝트에서 한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다”며 “무엇보다 베트남과 한국은 문화가 비슷해 베트남 시장은 한국의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기업들이 대거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對베트남 투자국 중 한국은 투자국 1위로 꼽힌다. 2015년 2월 기준 베트남의 외국인투자 프로젝트수는 1만7916건으로 2534억달러 규모다. 이중 한국의 對베트남 투자는 4240건으로 총 378억달러에 달한다.
베트남투자기획부 산하의 외국투자국(FIA) 당 수안쾅 부국장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제도’에 대해 소개하며 “올 7월1일부터 개정된 투자법으로 외국투자자와 한국투자자에게 특별우대 조건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개정된 투자법에 따르면 기업의 자유경영권을 보장하기 위해 사업축소는 45일 이내에서 15일이내로 등록 체제가 변경되고 사업자등록증내 영업 및 경영내용도 분리된다. 또한 행정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고 투자허가증 발급절차도 일반프로젝트는 15일이내 국가토지 임대 프로젝트는 40일 이내 등으로 줄어든다. 산업단지 혜택도 크다. 딘부 산업단지의 경우, 설립일로부터 처음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후 9년간은 법인세의 50%를 감면해 준다.
하이퐁시 인민위원회 단 덕 히엡 수석부위원장은 “하이퐁시는 하노이와 102km 정도 떨어져 있어 한국에서 서울과 인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하이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게 항만 뿐 아니라 도로, 철도, 항공 등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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