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가 대형 선사들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 해운전문 언론 컨테이너리제이션 인터내셔널(CI)은 모건 스탠리의 연구원인 더그 하예스가 “얼라이언스가 대형 선사의 경영 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더그 하예스는 얼라이언스가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없고 오히려 재정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얼라이언스 영업은 이번 미국 서부 항만 적체 사태 때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개월 간 북미 서안 항만 노동자들의 노동 협상 지연으로 북미 서안의 로스엔젤레스와 롱비치 항만이 적체를 겪어 선박 스케줄이 지연돼 선사들은 큰 고충을 겪어야 했다. 노동 협상이 타결돼 북미 서부 항만 적체 사태는 마무리됐지만 선사들은 얼라이언스 때문에 더 큰 위기를 겪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얼라이언스로 선사들의 공동 운항이 강화되며 운항 스케줄이 비슷해져 선박 지연에 큰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선사들이 운임을 설정할 때 같은 얼라이언스 참여 선사들과 협의하는 것 역시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운임을 동반상승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또한 ‘얼라이언스 무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머스크라인과 CMA CGM의 경영 이익을 포함하더라도 정기선사들은 지난 2009년부터 약 40억달러의 누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기 선사들은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머스크의 시랜드 및 P&O 네들로이드 인수, 하파그로이드의 CP쉽스 인수, CMA CGM의 델마스 인수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선복량 증가와 시황 하락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좀처럼 이루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정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동서항로에서 대형 얼라이언스인 2M, 오션쓰리, G6, CKYHE를 결성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얼라이언스에 대해 서류상으로 합의하긴 쉽지만 실제 운항 과정에서 다양한 장벽들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얻어지는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면 선사들은 다른 선사의 물량을 통해 자신들의 선복을 채우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선복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얼라이언스들의 공동 운항이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진행된 양대 독일 선사의 칠레 선사 합병에 대해선 선복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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