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대한 무역수지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0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12억 달러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對EU 적자 확대 이유는 이란 제재에 따른 영국산 원유 수입 증가와 소비자 성향의 고급화로 자동차 및 소비재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유로존 경기부진과 해외생산 확대로 對EU 주력 수출품목(선박, 자동차, 휴대폰)이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수입 급증, 수출 답보로 對EU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따르면, EU에 대한 무역수지는 적자 확대는 2007년부터 본격화된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로존 침체(경기 변동) 등의 여러 요인이 對EU 수출입에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에 무역수지 적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는 對EU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항공기 및 부품, 천연가스, 금제품 등의 수입이 급증한 데 기인한다.
對EU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 주요인은 이란 제재로 2012년부터 영국산 브렌트유 수입이 급증했으며, 한·EU FTA(2011. 7.1 발효) 이후 EU 제품이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을 대체하고 자동차 및 소비재 수입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및 소비재 부분의 무역수지 적자는 관세 인하 효과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도 크게 기인한다. 對EU 수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반면, 수출은 유로존 경기침체로 주력 품목인 선박 수출이 급감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및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둔화됐다.
무역협회 제현정 연구위원은 “원유, 항공기 등 일시적인 수입 급증 현상이 사라지고 유로존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할 경우 對EU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하며,“그러나 당분간 흑자로 반전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적자규모 축소를 위해 소수 품목에 집중된 對EU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의약품, 기계, 장비 등 만성 적자 품목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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