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택배업 사상 최초로 하루 취급물량 500만 상자를 돌파했다.
CJ대한통운은 23일 하루 취급물량이 511만 상자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나라 택배업 역사상 개별업체가 하루 취급물량 500만 상자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 택배사들의 연간 취급량이 300~400만 상자 수준이었으니, 20여년 만에 연간 취급량을 웃도는 물량을 하루만에 처리하게 된 셈이다. 511만 상자는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 173개 높이와 맞먹는다.
이 같은 물량은 올해 설을 앞둔 기간에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설 선물 택배 특별수송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33% 가량 늘어난 택배물량을 취급했다.
특히 올해 설 연휴 전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릴 것으로 관측됐던 지난 9일 예상치를 넘은 하루 400만 상자를 돌파했으며, 23일에는 설 연휴기간 중 발송이 중단됐던 물량, 온라인 쇼핑몰 주문물량 등이 더해지면서 역시 예상치를 넘어선 511만 상자를 취급해 역대 최대 하루 취급 물량을 기록하게 됐다.
회사는 이 같은 택배 물동량 증가의 원인으로 소비심리의 회복조짐, 온라인 유통채널에서의 선물 구매 증가 등을 꼽고 있다.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의 최근 설 기획전 매출은 전년대비 40~45% 가량 늘었으며, 생활용품 세트, 1~2만원대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은 설 선물 등으로 증가하는 택배 물량의 원활한 취급을 위해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선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택배 통합 이후 1만2천여대의 택배차량 운영, 배송 밀집도 향상에 따른 시간 단축과 배송 생산성 향상 등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택배 물량 급증기에도 안정적인 배송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5% 가량 늘어난 연간 6억1700만 상자의 택배물량을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온라인 쇼핑몰의 지속적인 성장과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의 활성화로 인해 택배 물동량 증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택배물량은 전년대비 7.5% 성장한 16억2325만 상자를 기록했으며,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38%, 현대로지스틱스 13%, 한진택배가 11%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물량 성장을 이끌고 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