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지의 동력으로 비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의 시험 비행을 실시한 각국 기업들이 잇따라 성공사례를 내놓으면서 이 기술을 물류분야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보잉과 캠브리지대학 연구진, 유럽의 에어버스, 중국 기업 등이 각각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 개발에 참여해 시범 비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보잉과 캠브리자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는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동시에 프로펠러를 가동해 발생한 동력으로 비행을 감행했으며, 비행 중에 배터리를 재충전하는데도 성공했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관련 기업은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를 통해 연료비 등에 투입되는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물동량 수송으로 특화된 경비행기에 이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다양한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 기술이 등장할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비행기 날개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극소량의 연로로 비행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태양광 패널 비행기는 완벽한 일조시간 하에서 수 일 이내에 배터리 충전이 완료되고, 배터리 가동만으로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인 탑승이 가능한 태양광 패널 비행기의 1시간 운영비는 5달러 수준으로, 연비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항공업계 내에서도 교육용 항공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행기 자체의 단가 역시 일반 비행기와 비교해 약 50% 가량 저렴해 향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비행기 도입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항공기에 대한 각국의 운행 승인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비행 기술의 적용 범위는 점차 대형 비행기로도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은 빠르면 2017년까지 하이브리드 항공기에 대한 운항을 승인할 방침이다. 유럽의 에어버스도 정부 정책을 예의 주시하며, 2017년까지 배터리 방식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수송업계는 하이브리드 비행기의 안정성 및 항속거리가 확보될 경우 항공수송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 따라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에어버스는 기술개발 30년 프로젝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승객 및 수송 물동량 증가가 가능한 비행기를 개발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이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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