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중국에 대규모 복합 물류센터와 연수원을 건설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 제2기 복합 물류센터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해시가 외자 기업에게 허가한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로 R&D와 교육센터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아시아 전역에 제2, 제3의 중국 성공 신화를 확산하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큰 틀에서 투자하는 박성수 회장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완공한 제1기 물류센터에 이어 2기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상해 시에 연면적 44만㎡에 달하는 복합 물류센터가 건설되는 것으로 이는 축구장 60개 규모이다. 총 2천억원을 투자해 4개동으로 구성 될 제 2기 복합물류센터는 오는 2018년 까지 단계적으로 완공하게 된다. 연간 물동량은 패션의류 기준으로 3억3000만장에 달해 1기 물류센터에 비해 4배 이상 큰 규모로 건축된다.
특히 기존 상하이 1기 물류센터가 중국 내에 상품 공급을 수행해 왔다면 이번 2기 복합 물류센터는 최근 진출한 대만과 홍콩 등 범 중화권 수요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책임지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2천여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직원 연수원 시설을 갖추고 있어 중국 내 3만여명의 현지 직원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직원들의 교육과 기술 지원 센터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꿈꿔
이번 상해 복합 물류센터는 미래에 대한 혜안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의 성공을 이끌어 낸 이랜드그룹박성수 회장의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박 회장은 중국 지사를 설립하기 이전인 지난 1993년에 핵심전략 참모들과 중국 전역을 기차로 여행하며 모든 도시와 시장을 돌아보고 미래의 시장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준비했는데, 이때 박회장의 시각에는 중국 인민들이 입고 있던 인민복과 단조로운 칼라의 복장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비쳐졌다.
이듬해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랜드는 철저한 현지화와 과감한 투자를 이어 나갔다. 특히, 본 만큼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랜드 직원들 대부분에게 연수와 교육, 파견 등을 통해서 중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비전을 갖도록 독려했다.
박 회장의 선견지명은 결실로 맺어지고 있는데, 중국에서 이랜드는 42개 브랜드, 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2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중국 진출 20여년 만에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 2009년에는 베트남 국영기업으로 섬유업에서는 유일하게 호치민 증시에 상장된 ‘탕콤’, 2010년에는 인도 3위의 의류 직물제조 업체인 무드라 라이프스타일을 인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만과 홍콩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규모의 복합관을 선보인 바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해 복합물류센터는 20여년 전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던 것처럼 이랜드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실하게 뿌리 내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하고 “각국의 직원들이 디자인 연구실과 디자인 박물관을 갖춘 상해 복합물류센터에서 활발한 연수를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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