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재고화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내 물류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인천공항세관은 자유무역지역(FTZ) 물류 촉진과 입주업체 폐기비용 절감을 위해 FTZ 장기 재고화물 22톤을 일괄 폐기했다고 16일 밝혔다.
폐기 대상은 올해 11월말 기준으로 9개 입주업체가 6개월에서 3년 이상 보관 중이던 8,000여건의 물품들이다. 이중 글로벌쉬핑마스타앤투앤이 3294건, CJ대한통운이 2230건,한진이 759건으로 재고화물 건수가 높았다. 무게만 22톤에 달하는 재고화물은 이 달 9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전량 소각 처리됐다.
이들 물품은 유해성분이 함유돼 검역 불합격된 건강기능식품․의약품과 유명상표 위조 상품 등 통관이 불가능한 물품과 유효기간 경과 등으로 상품 가치를 상실한 제품들이다.
해외 직구 열풍과 함께 개인이 인터넷 쇼핑을 통해 소량 구입했지만, 국내 반입이 불가능해지자 물품을 포기하거나 연락이 두절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화물 보관기간에 제한이 없는 FTZ 입주업체들은 보관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스란히 재고를 떠안아 창고 가용면적이 줄어들어 이중삼중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또한, 입주업체 개별적으로 폐기하려 해도 복잡한 절차와 만만치 않은 비용이 부담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세관이 입주업체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나섰다. 먼저 건별로 신청하는 폐기 절차를 간소화시켜 일괄 폐기 신청을 받아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와 함께 폐기업체와 비용 교섭이 가능한 일괄 폐기 방식을 통해 입주업체가 부담해야 할 폐기 비용 약 16억원을 절감했다.
업체 개별 폐기시에는 중량에 상관없이 건당 20만원이 적용돼 약 16억2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세관을 통한 일괄폐기시에는 중량 기준인 톤당 25만원이 적용돼 약 6백만원의 비용만 소요된 것이다.
세관 관계자는 "업체 비용 부담 완화, 창고 활용도 향상과 함께 고질적인 물류 적체 해소의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 된다"며 "앞으로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물류 지체요인으로 작용하는 각종 ‘대못’을 찾아 제거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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