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5-12 10:14
대한통운의 곽영욱 사장은 지난 5월 8일 취임 1주년에 즈음해 지급보증 문
제로 갈등상태에 있는 동아건설로부터 경영안정기반 구축을 통한 독자생존
을 천명하고 나섰다.
우선 지난 달 24일 정기이사회에서 동아건설 고병우 회장의 고문 해촉을 신
호탄으로 동아건설과의 결별을 선언한 곽영욱 사장은 5월 8일 오전 본사를
비롯한 전국지점에서 동시에 "독자생존 결의대회"를 갖고 지난 1992년 그
룹의 지시에 의해 사용해 오던 동아그룹의 심벌을 폐기하고 대한통운 고유
의 심벌을 현대적 의미를 부여해 사용키로 함으로써 동아건설과의 완전분리
를 확고히 선언하고 나섰다.
이 심벌은 원안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있는 것으로 외곽의 둥근 선은 지구,
둥근 면은 전세계의 공중 물류망을 의미하며 원안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면
은 육상도로 및 물류거점인 하치장·창고를, 전체적으로 원과 다이아몬드
사이의 공간은 해상 물류망을, 다이아몬드 안의 네모는 사이버공간과 택배
화물을 의미하고 있어 대한통운의 전자상거래와 택배사업을 표현하는 것으
로 총체적으로는 대한통운의 비전인 「21세기 종합물류 선도기업」을 표방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영이념으로는 "고객에게는 최고의 만족을,
주주에게는 가치증대를 도모하며, 종업원에게는 보람된 일터"라고 밝혔다.
특히 주주에 대한 내용은 기업이 적자를 내고 주주에게 배당을 하지 못한다
면 그 자체가 죄악이며 기업으로서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는 것은 곽 사
장의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신념이라고 대한통운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러한
의지는 지난 1998년 8백89억원의 적자를 작년 1백41억원 흑자로 전환시킨
것을 비롯해 금년도에는 4월 현재 전년도 연간이익을 초과한 1백50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것에 잘 나타나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4월 현재 흑자액 작년 연간이익 초과
또 대한통운은 과거 매출위주의 투자로 인한 투자실태를 차단하기 위해 철
저히 부가가치 중심으로 투자할 것과 작년말 152%의 부채비율을 4월말까지
130%대로 이미 낮추었으며 내년말까지는 100%이내로 낮추어 안정적인 재무
구조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회사의 진로에 대해선 현재 동아건설 채권단에 제 3자 배정방식의 유
상증자 방안을 제시해 지급보증 해소를 위해 협상중이라고 말하고 한편으로
는 우호적인 투자자를 찾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북 물류사업 추진을 강조한 곽 사장은 기념사에서 1991년'남북
기본합의서'채택이후 남북교류를 위한 물류사업계획을 수립해 통일원에 접
촉 승인을 신청했으나 남북관계의 악화로 중단된 바가 있었으며 지난 1997
년 8월부터 시작된 KEDO 물자의 수송을 비롯해 작년 1월 인천~해주~평양간
일괄수송경로 개설을 위해 북한을 공식적으로 방문했다고 밝힘으로써 대북
물류사업 참여를 위해 계속적인 물밑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향후 남북 물자교류의 운송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남북철도(TKR)
연결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및 중국대륙 횡단철도(TCR)까지 연계하는
국제복합운송사업, 나진·선봉 등 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물류단지
건립 및 유라시아 철도 궤간의 차이를 보이는 접경지역에 환적시설 조성 등
물류거점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낙후된 북한 각
항만의 선점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현대화 장비를 투입할 것과 장기적으로는
하역 및 부두시설 등 북한의 SOC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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