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입구조 변화로 소비재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2013년중 중국의 1위 수입국으로 올라선 한국은 소비재 수입에서는 6위로 한단계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http://iit.kita.net)이 발간한‘급증하는 중국의 소비재수입, 한국의 분발이 필요하다’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미국, 독일, 일본, ASEAN에 이어 5위를 고수하던 한국이 2013년에는 영국에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은 중산층 확대, 도시화율 상승으로 2010년 1,000억달러를 넘어선 후 2013년에는 1,900억달러를 상회하여 연평균 24%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건강, 뷰티, 패션‧의류, 보석, 식품류 등의 고급소비재 수입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해 중국의 수입액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9.8%)이 미국(약40%), EU(19%)는 물론 한국(11%)에 비해서도 낮아, 향후 소득증가와 더불어 중국의 소비재 수입 여력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는 고급 소비재를 발판으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약진하고 있는 반면 한국, 일본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중국 수입 소비재시장 점유율은 2009년 5.6%에서 2013년에는 3.8%로 하락했는데, 이는 수출품목의 집중도보다는 다양성 하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중국의 수입이 확대되는 소비재 분야에서 한국상품 진입이 미흡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 점유율 1등품목 수에서도 한국은 2009년 95개로 6위를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66개로 대만에 뒤진 7위를 기록했으며, 수입총액 26위인 이태리는 소비재 1등 품목수가 200개로 3위를 차지하여 소비재 분야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군별 분석에서는 한국이 냉장고, 가죽제품, 가정용 회전기기, 콘택즈렌즈, 미술용품, 기타수산물 6개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20개 주요 고급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남녀의류, 가죽‧모피, 화장품, 악기 등 10개 품목이 수입액 기준 5위내에 진입했으나 평균 수출단가는 5위권 이내 품목이 없고 대부분 10위 내외에 머물러 있어 수출품목 고급화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내수형 수입구조 전환이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유럽 등 선진국은 발 빠르게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가공무역 중심의 중간재 수출**에만 머물고 있어 향후 중국 리스크 완화 및 수출다각화를 위한 수출구조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한국의 對中 중간재수출 편중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맞춤형 소비재상품 개발과 高가격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대기업에 비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미흡한 중소기업은 B2C 온라인 수출을 비롯한 다양한 대중국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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