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본격 거론돼온 부산 신항 ‘토도섬(2만4500㎡, 약 7424평)’ 제거 관련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와 조속한 제거가 이뤄질 전망이다.
부산 신항 내 위치한 섬인 ‘토도’ 제거비용 및 타당성 분석을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 발주한 ‘부산항 신항 수역시설 해상교통 안전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번 용역결과에서는 부산 신항 입구 한가운데 있어 선박 안전운항에 걸림돌이 되는 토도를 없애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번 토도 제거 문제는 부산 신항 건설 추진과정에서 꾸준히 불거져 나왔던 문제다. 토도는 부산 신항 내 북항과 남항 항로의 정 가운데에 위치해 그동안 출입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에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6천~8천TEU급의 선박이 주를 이루어 전세계 항만을 출입항 했으나 요근래 등장한 초대형 선박이 본격적으로 운항하게 됨에 따라 토도 제거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지난해 부산 신항을 첫 기항지로 방문한 AP묄러 머스크사의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는 1만8천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400m, 폭 59m로 갑판면적만 축구장 4개 크기에 맞먹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 같은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이 부산 신항을 출입항 중 엔진고장 등 항해 안전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예인선의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의 안전을 확보할 여유 수역이 없어 토도(약 2만4500㎡)와 충돌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 한국해양대, 세이프텍리서치 등에 의뢰한 ‘부산항 신항 수역시설 해상교통안전성 검토 용역’ 최종보고서에는 부산 신항은 국내 및 동북아를 대표하는 항만으로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유치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기에 이들 선박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토도제거와 항로 폭을 넓혀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토도가 대형 선박 통항에 미치는 영향을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1만3천TEU급은 근접도 기준점 12곳에서, 1만8천TEU급은 15곳에서 통항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토도를 없애면 토도~호란도 항로 폭이 기존 400m에서 800m로 확장돼 선박의 통항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토도의 제거도 매우 시급한 사항이지만 선박의 안전한 출입항을 위해서는 충분한 항로 폭의 확보도 필수다.
부산 신항은 지난 2006년 개장 이후 매년 눈부신 성장을 해와 이제는 동북아를 대표하는 중심허브항만으로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유치에 큰 힘을 쏟아야 하기에 이번 토도 제거 문제가 큰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같은 초대형 선박의 기항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해 앞으로의 항만의 존폐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최근 어려운 해운시황에 발맞춰 국내외 원양선사들이 발주하는 선박의 대형화는 더 급속히 진행되기에 조속한 토도 제거 및 항로 폭 확장 등의 대비책 마련을 통해 선박의 안전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이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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