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장에 대한 체감시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는 1월에 비해 19포인트하락한 63을 기록했다.
해운업 BSI는 지난해 12월 92로 KMI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 추세다.
업황 BSI 하락은 전체 응답 업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화물 부문의 운임 하락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건화물선의 2월 BSI는 전달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56에 머물렀다.
컨테이너선과 유조선도 하락세를 띠긴 마찬가지다. 컨테이너선은 12포인트 하락한 67, 유조선은 16포인트 하락한 74를 각각 기록했다.
선사들의 채산성과 자금사정은 전반적으로 1월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 채산성 BSI는 1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83을 찍었다. 건화물 부문과 유조선 부문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각각 82(전월비-7), 77(전월비-13)을 나타냈다. 컨테이너 부문은 전월 대비 상승하며 83(전월비+12)으로 올라섰다.
해운업 자금사정 BSI는 6포인트 하락한 81을 각각 기록했다. 건화물 부문과 유조선 부문은 각각 75(전월비-12), 77(전월비-13)을 기록했다. 반면 컨테이너 부문은 100(전월비 +14)을 기록하며 지난달 하락분을 회복했다.
해운업 매출 BSI는 87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았다. 건화물 부문은 68(전월비 -26)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반면 컨테이너와 유조선 부문은 각각 142(전월비 +13), 110(전월비 -9)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전망치는 컨테이너 매출 BSI를 제외하고 전 부문에 걸쳐 상승세를 띠었다. 최근 2개월간의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해운업 업황 BSI 전망치는 2월보다 22포인트 상승한 85로 집계됐다. 건화물선과 유조선 부문은 각각 78(전월비 +22), 94(전월비 +20)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2월대비 33포인트나 상승한 100을 찍었다.
3월 해운업 채산성 BSI 전망치는 106(전월비 +23)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8월 조사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102)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컨테이너 부문은 2월대비 59포인트 상승한 142를 기록, 컨테이너 선사들이 3월 채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조선 부문 역시 116(전월비 +39)을 기록, 3월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화물 부문은 2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지만, 경기 전환점인 100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 96을 기록했다.
3월 해운업 자금사정 BSI 전망치는 2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97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108(전월비 +8)을 기록, 컨테이너 선사들이 3월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조선 부문은 100(전월비 +23)을, 건화물선 부문은 2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93을 전망했다. 벌크 선사들은 3월에도 여전히 자금사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3월 해운업 매출 BSI 전망치는 100(전월비 +13)을 기록, 해운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2월 대비 하락했지만, 100 이상인 125(전월비-17)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이 더 많았다.
유조선 부문은 119(전월비 +9)를 기록, 100 이상을 유지하며 전년동월대비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건화물 부문 매출 BSI는 88(전월비+20)을 기록, 2월에 비해선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았다.
KMI 황진회 해운정책연구실장은 “해운기업은 경영애로 요인으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물동량 부족과 자금부족을 가장 크게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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