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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설에 물류센터 등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샌드위치 패널’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7일 오후 9시께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리조트 붕괴 사고의 원인은 샌드위치 패널구조라는 조립식 건물이 화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2009년 건축물 승인을 받아 같은해 9월 준공했다.
그간 대형 화재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샌드위치 패널은 인화성 등 각종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샌드위치 패널은 두께 0.5mm 내외의 강판 2장 사이에 충전재로 스티로폼, 우레탄 폼 등 발포제나 글라스 울 등 불연재를 채워 넣은 건축용 자재다.
샌드위치 패널이 건축용 자재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단열성이 높은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외부 압력에 취약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발화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17일 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강당 지붕에 쌓인 눈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류센터 샌드위치 패널이 대다수
폭설이 계속되면서 울산지역 물류센터, 공장 5곳을 포함해 20여건의 붕괴 사고로 2명이 죽고 4명이 다치는 등 연일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 대부분은 샌드위치 패널을 내·외장재로 사용한 경량 철골 구조물로 밝혀졌다.
본지(2013년 물류와 경영 9월호)에서도 기획기사를 통해 ‘샌드위치 패널’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물류센터 대형 화재 등의 원인으로 샌드위치 패널을 지목했다.
특히 지난 2000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코리아2000 냉동물류창고 화재로 인해 40여명이 목숨을 잃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의 원인 또한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해에만 샌드위치 패널로 건축된 코리아냉장 물류창고 화재, 전남 목포시 삽진공단 물류창고 화재, 경기도 용인 물류센터 화재, 타이코AMP 물류창고 화재 등이 연달아 발생하며 샌드위치 패널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 샌드위치 패널로 건축된 가건물, 물류센터, 창고 등이 산재해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우리 물류센터 역시 샌드위치 패널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담배꽁초로 물류센터 전체가 전소될 뻔한 사례가 있는데,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른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샌드위치 패널의 문제는 화재의 위험성도 지적되고 있지만 이번에 발생한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의 사례와 같이 지진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붕괴의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샌드위치 패널의 위험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안전성을 보장하는 법적규제를 가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정부는 올 6월부터 기존 바닥면적이 3천㎡ 이상이면 샌드위치 패널에 스트로폼 대신 난연재를 쓰도록 하던 규정을 변경해 바닥면적 기준을 1천㎡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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