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 (원장 성시헌)은 ICT를 활용한 첨단물류기술의 미래를 조망하고 관련 물류 R&D 및 표준화를 촉진하고자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2013 국제 물류 R&D 및 표준화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 포럼은 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와 (사)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가 공동주관했고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와 (사)한국포장학회가 후원했으며, 물류뿐만 아니라 ICT, 지능형교통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김정환 기술표준원 지식산업표준국장은 개회사에 현대물류의 키워드를 안전(Safety), 안정(Sustainability), 효율(efficiency)로 꼽으면서, 포럼 참여자들이 물류분야 R&D와 표준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제안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 기조연설을 맡은 김성진 미래물류포럼 의장(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물류산업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ICT와 연계된 스마트물류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열린 특별강연에서 미국 버지니아택 마크 화이트(Mark White) 명예교수는 물류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인 시스템기반설계기술을 소개하고, 한국교통연구원 노홍승 박사는 국가물류정책 방향과 장단기 R&D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오후에는 ICT 융합물류기술과 스마트패키징 및 순환물류기술로 나누어 각 분야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열띤 강연과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ICT 융합물류기술 세션에서 일본 노무라연구소의 시니치 이시이 박사는 글로벌물류정보표준화 현황과 전개방향을 소개하면서 글로벌물류정보표준화가 물류비용절감과 효율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온유통기술, 위험물관리기술, 지능형 창고관리 및 택배관리기술 등 한중일의 첨단물류기술이 소개되었다.
스마트 패키징 및 순환물류기술 세션에서는 한중일의 유닛로드 (일관수송) 시스템의 현황과 첨단 패키징기술이 소개됐다. 한중일 물류전문가들은 순환물류(returnable transport) 시장이 앞으로도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동북아 국가 간의 공동기술개발, 공동운영방안 마련, 표준화 추진 등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의 전날인 10월 30일에는 40여명의 한중일 물류표준전문가들이 모여 물류분야 라운드테이블 미팅(roundtable meeting)을 가졌다.
ISO(국제표준화기구) 내 물류관련 각 TC(기술위원회)인 TC51 (파렛트), TC122 (포장), TC104 (컨테이너), TC 204 (지능형교통시스템), TC119 (인쇄전자) 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동북아 물류기술 및 표준화 정책현안을 논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였으며 내년 6월 말 한국 경주에서 동북아표준화포럼과 연계하여 2차 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11월 1일에는 한국이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RTS(Returnable Transport System: 순환물류체계)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반회의 (TC122 (포장) / WG13 (RTS))도 열려 포럼을 더욱 빛나게 했다. 회의에서는 한국이 제출해 채택된 2건의 표준문서가 검토되었고 독일에서 3건의 새로운 표준이 제안되는 등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이 작업반에서는 앞으로 순환물류분야의 상세기술은 물론 운영과 위생, 안전, 정보추적 등과 관련된 표준이 다수 제안되고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을 기획한 기술표준원 김종경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정체기에 빠진 국내물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물류분야에 대한 정부투자가 하드웨어적인 시설투자 뿐만 아니라 ICT (정보통신)와 융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첨단물류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표준화 하는 것은 반도체시장의 12배에 달하는 세계물류시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진입하기위해 하이패스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순환물류체계 기술과 운영시스템의 표준화는 국내는 물론 한중일 간의 물류서비스의 고도화 및 물류비 절감을 이루어내고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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