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경기도 안성에 물류센터를 개장한다.
대형유통업체의 소비지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새 정부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심층평가과제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을 선정하는 등 고비용 저효율의 농산물 유통구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협물류는 이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다음 달 농협 안성 물류센터를 개장한다고 29일 밝혔다.
총 9만3226㎡의 부지는 축구장 3개 면적에 달하고, 지하1층, 지상3층으로 지어진 건물 연면적은 5만8138㎡이다. 농협 안성 물류센터는 남안성IC 5분거리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도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물류창고 1층은 집배송장으로 전국의 농협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이 모였다 흩어지는 일종의 화물터미널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앞으로 이곳에서 처리할 농산물이 일평균 500개 품목, 16만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하나 장점으로 손꼽는 것은 거래처의 상품을 신속히 분배하는 자동분배시스템설비와 차량운송시스템, 창고관리시스템 등 물류센터에 최적화된 전산정보시스템이다. 농협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입고, 분배, 출고시간을 단축하고 실시간 차량관제를 통해 물류효율을 높이고, 이는 상품의 고품질화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2층은 농협이 자랑하는 첨단 상품화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소포장센터는 13만530㎡으로 70%는 일반농산물을, 30%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감안해 친환경농산물을 소포장하고 있다. 특히 포장과정에서 사람 손이 닿는 부분을 최소화해 위생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자동1개 반자동7개, 수동9개 총 17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요량에 따라 28개 라인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3층 식품안전센터에서는 주야간 24시간 운영체제로, 물류센터로 입고되는 농산물 잔류농약검사와 미생물 검사에 주력하고 있으며 원산지표시, 농산물이력추적관리 등 연간 6000건의 안전성 검사를 통해 농협이 공급하는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협은 농협 안성 물류센터 개장으로 기존 5~6단계에 이르던 농산물 유통경로를 최대 3단계로 축소해 공영도매시장을 보완하고,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도매유통채널의 등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협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농협은 기존의 농업인-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농산물유통단계가, 농업인-농협-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로 전달되는 구조로 바뀌고, 유통단계가 줄어든 만큼 농업인들에게 더 주고, 소비자에게 덜 내게 하는 유통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지매장에서는 소포장과 전처리상품을 차별화된 가격으로 공급해 매장을 활성화시키고, 소비자 구매패턴에 맞는 맞춤형 농산물을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배송함으로써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중앙회 안영철 분사장은 “안성에 이어 2016년까지 밀양, 횡성, 장성, 제주에 권역별 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해 농산물유통구조를 물류센터 중심의 단순한 유통구조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며 “2020년까지 도매물류센터가 3조, 농협이 기 운영하고 있는 공판장에서 4조원의 청과류를 취급해 도매 유통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려 농업인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는 농산물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유통비용절감 등 농협 안선 물류센터가 제공하는 사회적 편익이 매년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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