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항로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인해 물량 부진을 겪고 있다. 선사들은 올 9월 운임 회복에 총력을 가할 예정이다.
남미 동안의 경우 일부 선사들은 9월1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GRI)를 계획하고 있다. 남미 서안은 9월1일 TEU당 500달러, 15일 TEU당 500달러 두 차례의 GRI가 예정돼 있다. 카리브해는 9월11일 TEU당 700달러의 GRI를 계획하고 있다.
남미동안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70%를 유지하고 있다. 서안의 경우 70~80%를 보이고 있다. 월말로 갈수록 레진(석유화학제품)이나 스틸 물량이 늘어나 어느 선사이건 100%를 다 채울 수 있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의 소석률은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이는 올 들어 중남미로 향하는 물량이 10분의 1가량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남미 시장의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레진의 경우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산 레진이나 셰일가스를 선호함에 따라 수출량이 많이 줄었다. 코트라가 발표한 하반기 지역별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수출 동향은 전년 동기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기 부진은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에게도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남미 동안 항로 물동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기가 악화됨으로써 선사들은 물동량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영향으로 중남미 항로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 예상됐었다. 그러나 브라질이 정치 개혁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경기 침체를 겪음으로써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10월부터 12월까지 비수기를 맞이하게 될 중남미 항로 취항 선사들에게 9월은 운임 인상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중남미 항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10월 국경절로 인해 긴 연휴를 맞이하면서 이 기간 동안 선사들은 물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은 이 기간 동안 임시휴항(blank sailing)을 통해 선복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9월초 운임 인상 시도는 하반기 운임 인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남미항로는 선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비춰지고 있다. 과거 북미나 유럽 항로 위주 운임에서 벗어나 아프리카나 중남미 쪽 항로에 신규 취항하려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아 중남미 시장은 선사들에게는 새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각광 받고 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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