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5 14:37

정책금융기관 조선산업 지원에 맞손

수銀․무보․정금 골라LNG에 9억5천만弗 금융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FSRU의 진수 모습.

정책금융기관들이 조선산업 지원을 위한 공조 체제를 가동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무역보험공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과 수출거래를 맺은 영국 소재 골라엘엔지(Golar LNG)에 9억5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골라LNG는 노르웨이 선박왕인 존 프레드릭슨(John Fredriksen)이 소유한 LNG선 전문 해운사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 선사는 2011~2012년에 걸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LNG선 6척과 부유식저장기지(FSRU) 2척을 발주한 바 있다. 발주 금액은 17억3200만달러에 달한다. 해당 선박들은 올해 8월부터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4억5000만달러를 직접 대출하고 정책금융공사는 무역보험공사 보증을 기반으로 2억5000만달러를, 직접 대출 방식으로 5000만달러를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정책금융공사에 보증한 2억5000만달러 외에 외국계 은행에 2억달러를 추가로 보증하는 방식으로 자금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전체 지원금액은 9억5000만달러로, 골라LNG가 선박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해야 하는 11억3천만달러의 84%에 해당한다.

수은과 정금은 5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해외 수입자를 차주(借主)로 직접 대출함으로써 국내 조선사는 선박 수출은 하되 부채는 늘지 않아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골라LNG는 지난달 초 국제 선박박람회 노르쉬핑에 참가했을 당시 국내 정책금융기관에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타진했던 선사 중의 하나다.

그동안 선박금융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대규모 선박발주 프로젝트의 경우 정책금융기관간 협력이 금융조달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앞으로도 조선경쟁국인 중국이 공격적으로 선박금융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공조를 통해 국내 조선산업이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영국 선박전문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5월 기준 우리나라의 LNG 선박 수주량은 총 75척으로 전세계 LNG 선박계약 102척의 74%를 차지하는 등 최근 셰일가스 개발 붐을 타고 고부가가치선종인 LNG선박에 대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14척밖에 없는 부유식 LNG 재기화 플랜트인 FSRU는 국내 3대 조선소가 독점수주하고 있는 선종이다.

하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조선업체의 가격경쟁력 회복과 중국 조선업체의 기술력 상승으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해외 선박 발주처들은 이러한 조선업계의 경쟁을 틈타 수주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박금융조달 방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수은은 취약부문인 조선·해운업에 대한 간접 지원을 위해 시추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지난해 20억달러에 이어 올해 30억달러 이상을 선박수입자 앞 직접대출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금도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및 수주 금융의 지원을 위해 2013년에 30억 달러, 2015년까지는 100억 달러(누적 기준)의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금융지원 전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책금융기관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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