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1 19:37

여수엑스포 끝나고 유지비로만 71억 지출

사후활용 사업 추진 불투명

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난 지 8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이렇다할 사후활용 방안이 수립되지 않아 박람회장 유지 예산만 매달 수억원씩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운룡 국회의원(새누리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계획 자료에 따르면 박람회 폐막(2012. 8.12) 이후 6개월간 조직위원회 운영비와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쓰인 예산이 7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정부는 박람회장 민간 매각을 통한 사후활용 방안을 수립했으나  현재까지 부지와 시설의 전체 매입을 원하는 민간사업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자본금 2억원 규모의 소규모 마리나․항공레저 기업인 큐로PBA가 일부 부지를 마리나부두로 활용하겠다는 사업제안을 제출하기도 했으나 선정요건에 부적합해 탈락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여수엑스포의 성공적인 사후활용을 해양수산부 10대 현안 중 첫 번째로 꼽았다.

하지만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과 관련된 사업 등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이사장이었던 윤 후보자의 사퇴로 전체 이사진 9명 중 현재 재직인원은 4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특히 이사장 공석으로, 4월 계획 중인 사업 재공모와 박람회장 재개장 추진이 불투명하다.

또 올해 재단 예산 599억원 중 사용이 고정된 경상경비 485억원을 제외하면 사후활용을 위한 실제 사업비는 113억원(18.9%)에 불과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운룡 의원은 “여수엑스포 관람객의 재방문 의사가 70%로 높게 나타나는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재개장이 늦어질수록 관심도와 투자매력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재단 이사장 선임과 나머지 이사진을 신속히 충원하고 분할 매각이나 사업자 세제 감면, 인센티브 부여 등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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