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1 17:27
CJ그룹이 매물로 나온 국내 1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 인수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일 M&A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해운 매각 본입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CJ그룹은 STX팬오션에 대한 설명서(티저레터)를 받았으나 어떤 움직임도 없다.
M&A 업계 관계자는 "그룹 관계자들로부터 STX팬오션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대한해운 실사를 통해 인지한 해운업황 리스크나 STX팬오션의 가격 부담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들도 '대한해운 인수를 포기했다면 STX팬오션도 안 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초 대한해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은 CJ대한통운의 육상 물류와 항만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생각보다 득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STX팬오션 인수는 아예 해운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겠다는 뜻인데 그룹 전략과 맞지 않다"며 "대한통운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서 언급되는 예상가격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주 싸게 인수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해운업을 크게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CJ그룹은 물류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지난해 3월 물류 사업 비전인 'The Global SCM Innovator'를 선포하며 "오는 2020년에 물류 사업 부문에서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과 해외 네트워크 100개를 갖춘 '글로벌 TOP5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운송업체인 피닉스 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했던 CJ대한통운은 CJ GLS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은 CJ㈜가 보유한 CJ GLS의 주식을 물적분할해 케이엑스홀딩스(KX Holdings)를 설립한 후, CJ대한통운이 케이엑스홀딩스에 자기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M&A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후에는 자체 투자는 물론 중소형 딜을 원하는 것 같다"며 "몇 배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면 과감하게 뛰어들겠지만 그런 매물이 흔하지 않은 현실에서 재무를 다독이며 가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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