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으로 예정된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우리나라 해운산업뿐만 아니라 조선 부문 등 물류 전반에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파나마 운하 확장은 미국 동부 지역 항만경제를 활성화화는 한편, 중남미 지역 화물운송 패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후 삼성동 섬유센터 스카이 홀에서 열리는 제4차 미래물류기술 포럼 국제세미나(한국해양수산개발원, 미래물류기술포럼 공동 개최)에서 미국 일리노이즈 대학 파가노 교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물류기술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파나마운하의 확장에 따른 미국과 아시아의 국제무역환경 변화와 물류 기술, 정치,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 대해 집중적으로 발표한다.
파가노 교수에 따르면, 기존의 파나마 운하는 갑문식으로 304.8m, 폭 33.5m, 최대수심은 12.8m에 불과하다. 파나막스급으로 불리는 폭 32.3m 이하의 6만~10만t 벌크선이나 최대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만 파나마운하를 운항할 수 있다.
2014년에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파나마운하는 직선길이 427m, 폭은 55m, 최대수심이 28.3m로 커진다. 최대 1만 3000TEU급 이상의 초대형선박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물류 통로가 넓어지는 셈이다. 파가노 교수는 “미국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서 한국·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대부분의 대형선들이 남미 최남단 '케이프혼'을 경유해야 한다"며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경우 운항기간을 기존 41일에서 25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나마 운화 확장은 물류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파가노 교수는 운하 확장은 해운시장이 북미 서쪽해안 LA/LB항만에서 북미 동쪽해안 NY/NJ항까지는 물론 중남미까지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와 우리나라 해운선사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운하 확장에 따른 대형 선박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내 조선소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오클랜드, 시애틀, 휴스톤, 노포크, 마이애미 및 볼티모어항이 리모델링을 위해 준설 및 크레인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대형선박을 위한 크레인의 수요가 늘어나 항만하역장비 시장이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는 중앙아메리카의 파나마지협을 통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잘록한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파나마운하는 길이 64km로 8시간의 통항시간과 5,000TEU급 이하 선박의 통항할 수 있어 그 동안 끊임없이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7년에 착공되어 2014년 10월 개통 예정인 파나마운하 확장공사에는 총 52억5000천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모든 확장구간의 공사가 완료되고 새로운 갑문이 완성되는 2025년에는 연간 통항물량 6억톤에 이르고, 경제적인 기여도는 4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국제 세미나는 미래물류기술포럼(NeLT)이 주최하고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하고 있으며, 본 포럼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비롯한 한국교통연구원․한국철도기술연구원․부산대학교․한경대학교․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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