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0 12:20

기획/항공업계, 수송량·운임 급감 ‘해뜰 날 오나’

화물기 항공사, 유가 내려도 ‘위태위태’
유럽노선 kg당 1천원대 운임 ‘속출’

 

 

●●●정기선사들이 연초부터 운임 인상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는 반면, 항공업계는 항공화물운임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항공사 화물영업사원들은 하나같이 ‘비상사태’라고 입을 모았다.   
상반기 항공업계는 항공수송량이 감소한 데다 항공운임이 크게 하락했다. 1분기보다 2분기 시황은 더 나빴다. 곧 최대 휴가시즌인 8월을 앞두고 있어 수송량은 더욱 줄어들 일만 남아 항공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한국지부의 CASS(화물정산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협회에 가입한 항공사들의 올 1~5월 누적 항공화물실적은 25만4594t으로 전년대비 3.8% 감소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기대했던 런던 올림픽의 항공 특수조차 없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관련 시설 자재 및 TV판매 증가로 항공수요는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유럽시장 수요 침체의 영향이 컸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의 토니 타일러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연례회의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유럽국가 항공사들의 이익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전망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IATA에 따르면 올해 유럽 항공사들의 손실 규모는 지난 3월 전망했던 6억달러보다 훨씬 큰 11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KLM,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이 연합한 국제통합항공그룹(ICAG) 등 유럽 3대 항공사는 1분기 손실을 기록한 후 일제히 감원과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수송할 물량이 없다는 점도 문제지만 점점 내려가고 있는 항공운임은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IATA에 따르면 한국발 기준 평균 항공화물운임은 kg당 1962원으로, 전년대비 14.2% 떨어졌다. 순운임매출은 전년대비 17.6% 감소했다. 운임하락으로 매출 감소폭이 수송량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초 국적항공사 위주로 항공운임인상을 시행했지만 공급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성공할 수 없었다”며 “항공 스케줄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화물칸이 텅 빈 채 운항하느니 운임을 내려서라도 실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럽노선 화물운임 전년대비 23% 급감

지역별 수송실적을 보면 1~5월 동안 한국발 북미노선은 4만4568t을 기록해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3~4월만 하더라도 항공수요가 급증하면서 스페이스 부족현상까지 보였지만 5월 들어서면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유럽은 6만3268t을 수송해 전년대비 7.5% 늘었지만 순 운임매출에서는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kg당 운임 하락 폭도 가장 컸다. 한국발 유럽노선의 항공화물 1kg의 가격은 2470원으로 지난해 3227원과 비교해 23.5% 감소했다. 유럽노선은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항공사들이 저가 운임경쟁에 뛰어들면서 운임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럽 직기항 항공사들의 경우 kg당 평균 2천원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TS(경유) 항공사의 운임은 1천원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유럽노선 운임은 평균 kg당 2천~3천원대 운임을 유지해 왔었다”며 “2010년 4천원대까지도 올라갔던 운임이 1천원대까지 내려와 항공사들이 느끼는 체감 시황은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핀란드 국적의 핀에어는 아예 화물기를 뺐다. 80t이상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기종으로 주 1회 취항하던 핀에어는 스페이스를 채우지 못해 결국 이달 초 화물 노선을 중단했다. 중동노선도 kg당 항공운임은 2980원으로 전년대비 11.9% 하락했다. 신규 항공사의 화물공급이 확대되면서 운임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4월1일부터 중동계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은 인천공항에 화물편을 신규 취항했다. 인천-도하 주 2회 화물노선에 90t의 화물 탑재가 가능한 B777F를 투입, 월 700t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3월 말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터키항공이 최대 65t의 화물 탑재가 가능한 A330F 화물기로 인천-이스탄불 구간에 주 1회 신규 취항했다. 월 250t이상을 실을 수 있는 공급이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중동노선에는 신규항공사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화물운임이 많이 내려갔다”며 “화물기 1대가 시장에 들어오면 주당 여객기 10편을 운항해야 나올 수 있는 공급이 새롭게 추가돼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세이패시픽도 7월15일부로 한국-홍콩

데일리 5회 여객편을 6회로 증편했다. 여객기 증편으로 화물 공급이 크지 않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약간의 공급 증가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캐세이패시픽 관계자는 “지금 같이 화물 시장 침체에 화물 공급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여객기 증편 운항은 여객수요 증가로 화물부문은 덤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주 4회 운항중인 물노선도 1편 더 증편할 계획이었으나 10월 이후로 연기했다.

다행히 항공사들의 숨통을 조였던 제트유가가 3월 최고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타고 있어 항공업계에 ‘호재’로 등장했다. 7월6일 기준 제트유가는 배럴당 115.65달러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인 3월9일 기준 배럴당 137.79달러에 비해 16.1% 급락한 수준이다. 유류비는 항공사 운항원가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유가 하락은 항공사들의 수익개선에 직결된다. 연평균 제트유가 1달러 하락 시 대한항공의 유류비 감소효과는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반기 제트유가의 하향 안정화 전망이 대두되면서 3분기에 항공사들은 항공 수송량 급증에 맞물려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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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항공사 수송량 증가는 ‘기저효과’

10대 항공사들의 1~5월 수송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1~5월간 수송한 항공화물은 10만104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줄었다. 운임매출도 전년대비 12.8% 감소해 수송량도 줄어든 데다 운임도 내려가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5만9588t을 수송해 전년대비 8.8%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수송실적 감소에는 화물 운항 편수를 줄인 영향이 컸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130회 띄우던 화물기를 115~120편으로 줄였다. 1편당 40t을 싣는다고 가정할 때 주당 400t에 가까운 공급이 줄었다. 미주 거리 노선의 수요 감소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9월 취항한 청주발-애틀랜타 화물기 노선은 애틀랜타향 항공화물이 줄어들면서 6월 말부터 청주발-댈러스로 노선을 변경했다.

일본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와 일본항공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송량 증가세를 보이며 3위와 10위권 안에 들었다. 전일본공수는 8596t, 일본항공은 4348t을 수송해 각각 전년대비 11.6%, 30.3%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국내 항공사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일본 항공사들의 높은 증가세는 지난해 일본 지진피해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이 일본 지진 당시 공급을 줄이면서 수송량도 줄었다. 공급이 정상화하면서 지난해 대비 올해 수송량은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

일본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일본의 지진피해로 3, 4월 일본 기항 항공편 공급이 크게 줄었었다”며 “일본계 항공사들은 모두 지난해 상반기 대비 실적이 다 높게 나온 이유도 다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은 공급이 늘어난 효과도 있었지만, 지난해 수송 실적이 낮아 올해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항공은 3월말부터 여객편을 데일리 1회 증편했으며 타이항공은 기존 주 31회 여객편을 상반기 주 39편으로 늘렸다.

항공사들이 운임하락에 쩔쩔매는 가운데 항공 대리점업계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항공운임이 내려가면서 화주와 연간 계약을 맺은 몇몇 포워더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포워더는 화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마진이 줄어들게 돼 속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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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짝 성수기 ‘글쎄’

8월 휴가시즌을 보내고 9월 10월 항공화물 증가를 기대해보고는 있지만 상반기에 비췄을 때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항공화물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자동차 부품은 올 들어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줄었다. 평판디스플레이(LCD) 수출도 2분기 시작하면서 잠깐 늘어나는 듯 하더니 다시 자취를 감췄다.  

전체적인 상반기 수송실적이 저조했지만 하반기를 기대하며 국적항공사는 신규 노선 개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이 7월14일 부로 브라질 상파울로를 경유한 페루 리마행 화물기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했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페루 등지에 부정기편 화물기를 수차례 투입하며 중남미의 시장 가능성에 주목해 온 대한항공은 올 4월부터 상파울루(브라질)와 리마(페루)를 연결하는 화물기를 주 1회 운항해왔다. 하계스케줄에 포함돼 고정 정기노선으로 개설되지 않았지만 정기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남미 증편운항으로 남미행 자동차 부품, 휴대폰, 기계류 등 공산품 수송 확대는 물론, 중남미 발 미주 행 야채류, 과일 등 귀국편 시장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5일부터 주 5회 인천-댈러스/LA에 화물기를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대의 화물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지난 17일 보잉 747-400 화물기 도입식을 열었다.

10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던 아시아나는 8월 계약이 만료되는 임차기를 제외하면 인도받은 화물기를 포함해 연말까지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게 된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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