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해운사 MSC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을 비롯해 국내 금융회사가 스위스 해운사인 MSC 컨테이너선 2척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등은 국내 연기금과 접촉해 투자금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출자금(Equity) 형태로 MSC의 컨테이너선 2척을 매입한다. 투자규모는 1억4900만달러 안팎이다. 투자 방식은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으로 MSC가 선박을 펀드로부터 빌려 쓰다가 정해진 기간이 되면 선박을 되사는 구조다. 펀드 수익률은 8%로 알려졌다. MSC가 매각하는 컨테이너선은 6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과 8100TEU로 선박 연령은 각각 6년, 7년이다. 컨테이너선은 10년의 장기용선계약이 체결된 선박이다.
MSC의 투자금 유치에 이어 해외 선주가 국내에서 투자금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해운시장 악화로 국내외 해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아울러 선박금융 시장을 주름 잡았던 유럽계 금융회사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선박금융을 줄이는 추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해운사가 국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유럽의 자금사정이 나쁘다 보니 그나마 자금 사정이 좋고 해운 강국인 한국에 투자금을 받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투자가 반응은 미온적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내후년 상반기에나 해운시장이 회복된다는 의견도 많고 컨테이너선 시황도 개선기미가 안보여 2위 해운사에 대한 투자라도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