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에서 직접 공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경인운하사업이 추
진된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2조2500억원을 투입해 올해 3월부
터 2011년까지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인천 서구 시천동(행주대교)간 18km의 경인운하
를 건설키로 확정했다. 사업시행주체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맡게 된다.
▲경인운하 규모는= 경인운하는 굴포천 방수로 14.2km에 한강쪽
3.8km가 추가되는 형태로, 폭은 기존보다 20m 가량 좁아진 80m로, 수심은 6.3m로 건
설된다. 정부는 운항수심 6.3m 확보를 위해 현재 방수로에서 평균 1.6m를 추가로 굴
착할 계획이다.
정부는 주운수로의 양쪽 끝단에 터미널을 각각 조성할 계획으로,
인천 서구에 약 280만㎡ 규모로 인천터미널이, 경기 김포에 약 200만㎡ 규모로 김포
터미널이 각각 건립된다. 인천터미널엔 갑문 3기와 컨테이너 및 해사, 철강, 여객
등 부두 14선석이, 김포터미널엔 갑문 1기와 부두 13선석이 각각 설치될 예정이
다.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엔 108만㎡(32.7만평)과 74.6만㎡(22.6만
평)의 배후단지가 조성돼 화물창고, 분류·가공·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는 경인운하를 횡단하는 교량 12개소 중 형하고(다리 높이)
15.5m 확보를 위해 7개소를 높이거나 신설할 계획이다. 또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사이에 15.6km 길이의 4차선 제방도로 건설도 추진된다.
▲정부 “경제성 문제 해결”= 경인운하는 지난 1995년 3월 민간투
자 대상사업으로 지정됐으며 수질문제, 해양생태계 영향, 바닷모래 이전 등의 환경영
향평가 쟁점사항이 해소되면서 경인운하 건설은 속도를 냈다. 굴포천 유역의 홍수 예
방을 위해 임시방수로(폭 20m)가 2001년 8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민자로 우선 건설됐
다.
하지만 이후 환경단체들의 경제성 문제제기로 사업은 표류했다.
2003년 2월 한국개발연구원은 B/C(비용편익) 0.92~1.28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으
나 같은 해 9월 당시 감사원은 굴포천 방수로(폭 80m)는 국고로 전환해 우선 추진하
고 경인운하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
같은 달 국정책조정회의에서 감사원 의견을 받아들여 경인운하 시
행유보를 결정했다. 결국 지난 2004년 경인운하 민간사업자와의 실시협약이 해지되
고 사업시행자도 취소되면서 경인운하는 잠정중단됐다.
하지만 정부는 수로의 폭과 투입선박을 보완함으로써 기존에 문제
시됐던 경제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경인운하 재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수로의
폭을 기존 100m에서 폭 80m로 좁히는 한편 운항 선박을 2500t(재화중량톤)급 연안해
운선에서 4천t급(250TEU) 바다·하천겸용(RS) 선박으로 대형화했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재검증 결과 B/C 1.07로 사업타당성
이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에 앞서 운하 전문기관인 네덜란드 DHV도 B/C
1.76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검토한 바 있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재검증 결과 B/C 1.07로 사업타당성
이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에 앞서 운하 전문기관인 네덜란드 DHV도 B/C
1.76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검토한 바 있다. 지역주민, 관련 지자체, 해당 지역 국
회의원 등의 적극적인 찬성입장도 사업 재추진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11일 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자 사업에서 공기업이 직접 시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경인운하 사업을 재추진하기
로 확정했다.
▲운하 건설 효과는= 경인운하는 방수로와 겸용으로 이용돼 상습
침수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정부는 유지관리측면에서 운
하는 항만하역료 등 일정한 수익을 통해 국고지원 없이 안정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하
지만 방수로만 건설할 경우 매년 공사비(4671억원)의 2.5% 수준인 116억원이 연간 소
요된다고 계산했다.
또 방수로만 건설할 경우 홍수가 발생했을 때 연간 15일만 활용하
고 평상시에는 건천화·수질오염 등이 예상되지만 운하건설로 나머지 350일 동안 활
용이 가능한데다 수질향상 등 친환경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경인운하 건설로 물류비 절감 및 교통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운하를 통해 트럭 250대 수송분량 컨테이너를 한번에 싣고 운반할 수 있어 김
포-부산간 컨테이너 1개(20피트 기준)당 약 6만원의 물류비가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김포터미널의 경우 부산이나 광양 지역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화물이 환적없이 바로
들어와 수도권 북부지역 화물 처리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또 부산, 광양 등에서 도로로 운송되는 컨테이너를 연안 500km 거
리를 수도권으로 직접 운송해 인천항의 기능분담과 아울러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
는 물동량을 흡수해 내륙교통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경인운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교통부와 독일 연방수로국에 따르면 운하는 연료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운송
의 8.7배 수준에 이르는 반면 CO2 배출량은 철도보다 70%, 도로의 1/5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강과 바닷길을 이어, 문화·관광·레저 등의 다양한 시너
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점도 경인운하 효과라고 말했다. 또 경인운하 건설로 약 3
조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 5천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오는 3월 방수로-김포터미널 연결수로 공사에 들어가고 6월
에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교량, 갑문 등 주요공정을 착공해 2011년 말까지 선박 운항
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2030년까지 컨테이너 97만
TEU, 철강 75만t, 자동차 7만6천대, 바닷모래 913만㎥ 가량을 흡수하고 여객 105만명
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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