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기세가 거침없다. 다양한 선형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 각국으로부터 컨선 3척, 탱커선 1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독일 선주사인 D 올트만사와 4,7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옵션 1척 포함)에 대한 신조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에 건조될 컨선들의 선가는 척당 6천4백만달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선박들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중국 뉴타임 조선소에 VLCC를 발주한 바 있는 그리스 선사 다이나콤탱커스매니지먼트사는 이번 발주에서 중국 대신 한국 조선소를 택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이나콤탱커스매니지먼트로부터 31만8천DWT급 탱커선 1척을 수주했다. 선가는 시장 가격과 비슷한 1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수선인 PCTC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사인 NOCC(Norwegian Car Carriers)와 PCTC 2척(옵션 1척 포함)에 대한 신조에 합의했다. 이번에 건조될 PCTC는 자동차 6,500대를 운송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유코 카 캐리어스사의 PCTC(8,100대 운송 가능)인 <모닝 릴리>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선박 인도량 1,700척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들은 모두 2012년내로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올초 수주 선전의 원인은 올해부터 재개된 공격적인 수주영업 전략도 있지만, 그 동안 관망세로 시장을 지켜본 것이 오히려 올해 수주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산업 3대지표 중 하나인 수주잔량 부문에서 작년 3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지만 덕분에 남는 도크가 많아 빠른 납기일 보장이 가능한 점이 발주사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3월말 현재 총 22척, 71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올해 수주 목표인 198억달러의 36%를 달성하며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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