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28 14:26

[ 무역업계, 올해 무역흑자 4백억 달성]

올해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맞이한 IMF사태 속에서도 무역업계는 400억달
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증유의
실업 및 기업부도 사태와 극도의 내수침체가 이어져 무역업체로써도 매우
힘든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수출은 환율하락으로 해외경쟁력을 다
소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 11월들어서면서 다시 감소추세를 보이기 시작하
고 있으며 내년 수출 역시 최근 미국경기가 둔화되는데다가 일본경제침체
등 세계 경기전망이 대체로 어두운 상황이어서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잔뜩 긴장하고 있다.
98년도 수출을 되돌아보면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 경쟁국들이 자국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확대 전략을 본격 가동하면서 선진국을 비
롯 후발개도국들까지 반덤핑 규제, 세이프가드 등의 수단을 총동원하여 각
나라들이 수입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로인해 우리나라는 10월말 현재 16개
국에서 69개품목이 반덤핑 규제를 받는 등 세계에서 가장 수입규제를 많이
받는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견제를 받게 된
것은 가격은 최대한 낮추고 물량은 많이 실어나르는 수출전략 때문이었다.

IMF한파로 내수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다라르자 철강·유화 등 국내업체들은
선진국을 비롯해 후발개도국에 가지 소나기 수출에 나섰으나 현지에서의
수입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국내 수출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돼 수
출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다 상당수의 업체들은 수출마저 중단해야 하는 고
통을 겪기도 했다.
무역진흥공사는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넘는 400억달러 정도가 반덤핑 또는
기술장벽 규제아래 수출되고 있으며 이같은 수입규제로 수출감소 효과는 9
7년 기준 2백20억 달러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미국·EU·중국업체가 한국산 핫코일과 후판, 반도체 D램, 페트필
름, 섬유 등 7개품목에 대해 수입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수
출업체들간 과당경쟁 억제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수출입언바란스 확대로 인한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현
상이 일어나 한때 컨테이너 수배에 비상이 걸렸다. 이어 터져나온 잇따른
주요항로에서의 운임인상으로 무역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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