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20억弗 해양플랜트 수주

현대중공업이 20억달러 상당의 호주 고르곤(Gorgon)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석유회사인 셰브론(Chevron)사와 총 20억6천만달러(약 2조4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해양플랜트 공사를 21일 호주 현지에서 계약했다.

이 공사는 호주 고르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3년까지 울산 본사에서 총 19만t 규모의 대형 모듈 48기를 제작, 납품해 가스전 인근 배로(Barrow) 섬에 천연가스의 액화·정제·생산을 위한 LNG플랜트를 설치하게 된다.

고르곤 가스전 프로젝트는 셰브론이 운영하고 엑슨모빌과 쉘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총 370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4년부터 호주 북서쪽 해안으로부터 약 200km 떨어진 고르곤 가스전에서 연간 1500만t의 LNG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입찰서 제출 후 20만t 규모의 다양한 대형공사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맡게 된다.

현대중공업 오병욱 해양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국내외 조선·해양업계의 수주 가뭄 속의 쾌거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다시 한 번 공인 받은 것”이라며, “향후 석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생산 투자 증대에 맞춰 호주, 사할린,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발주될 유사 공사의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육·해상 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목표 58억4천만달러 가운데 이미 5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