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7 13:58

신조선가 단기적 횡보…시황상승 판단 일러

공급과잉으로 상반기까지 하락 전망
최근 세계 신조선가가 급락 이후 단기적인 횡보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안정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실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6일)와 같은 158을 기록했다. 고점대비 32포인트,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하락폭은 최근 들어 줄고 있다. 올해 1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달 말과 비교해선 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선종별 신조선가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한 이후 안정되는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 13일 현재 신조선가는 탱커 위주로 소폭 하락했지만, 벌크선은 오랜만에 모든 선형에서 전주 대비 동일한 선가를 기록했다.

초대형유조선(VLCC)과 3500TEU 컨테이너선 신조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00만달러 하락한 1억3300만달러, 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와 16만㎥급 LNG선은 전주와 같은 수준인 7300만달러, 2억3500만달러를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향후 신조선가 전망에 대해 공급과잉과 선박금융 위축으로 하반기까지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도크가 증설되고 신조선 발주량 대비 건조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40까지 떨어지고, 선종별 신조선가도 15% 이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조선가 약세는 경기침체와 선박금융 위축 뿐 아니라 당분간 신조선가 하락을 예상해 선주 및 선사들이 신조선 발주를 연기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9~13일)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총 6척으로 유조선 3척, 석유화학선 1척, 해양플랜트 1척, 여객선 1척 등이었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95% 감소한 총 24척에 머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신조선 발주량 급감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1년 동안 신조선 발주시장의 침체가 이어졌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신조선 발주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이후 신조선 발주 재개로 인해 조선사들은 신규 선수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며, 상반기의 일시적인 자금 스케줄의 엇박자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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