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14:38

유럽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한국행 러시

코트라, 유럽의 세계적 신재생에너지분야 기업 47개사 방한유치
지난 14일 개최된 대규모 수출상담회 ‘Buy Korea 2009’에 참가한 1,200명의 바이어 가운데 유럽의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세계 태양전지 1위인 독일의 큐셀(Q-Cells), 세계 풍력터빈 1위인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 세계 풍력발전 1위인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Iberdrola) 등 유럽 18개국의 신재생에너지분야 기업 47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유럽 기업들의 주된 방한 목적은 한국 부품 구매에 있다. 전 세계 67개국에 3만5천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한국으로부터 연간 2억달러 이상의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베스타스(Vestas)의 구매담당이사인 슈미트(Mr. Jorgen Schmidt)씨는 “부품 공급처를 결정하는 요소로 가격, 품질, 기술력, 생산 관리 능력, 안정적 공급능력을 본다”며 “이런 요소들을 두루 갖춘 나라로는 한국이 적격이다”고 밝혔다.

이는 민경선 구주지역본부장의 의견과도 일치한다. 민 본부장은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중국의 저렴한 부품이 빠르게 진출하고 있지만 품질을 중시하는 유럽 바이어들은 품질이 우수한 한국 부품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는 사실이 바이어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번에 관련 바이어가 대거 방한한 이유로 보인다. 프랑스 3대 건설회사인 에파쥬(Eiffage)의 전기제품 구매 자회사인 포르클럼(Forclum)의 구매담당자인 슬로빅(Slowik)씨는 올해 태양광 패널을 반드시 구매해야할 상황인데 최근에 한국이 태양광 제품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고 방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슬로빅씨는 중국제품을 소량 구매해 봤지만 품질 문제 때문에 한국을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는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가 테네졸(Tenesol) 하나뿐이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독일과 일본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한국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제시됐다. 코트라는 지난 13일 관련업계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진출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부 지원과 업계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력 확보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진출 확대 ▲진출지역 다각화를 통한 위험분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가 확인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큐셀(Q-Cells)의 아시아지역본부 사업개발담당인 사이토씨는 큐셀이 창사 10년 만에 일본 샤프(Sharp)를 제치고 태양전지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독일 정부의 대대적인 R&D 지원과 독일 태양광 클러스터인 솔라밸리 회원사간의 공동연구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달에 각국 정부가 깊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이태리에만 4,550억원 상당의 태양광 전지를 수출한 미리넷 솔라의 안종형 부사장은 설명회의 사례 발표를 통해 오바마 정부 출범과 함께 잠재력이 커지는 북미 시장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만큼 유럽 기업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코트라 관계자는 밝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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