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와 선박금융 위축으로 선박 발주량도 급감하고 있다. 특히 4분기 이후에는 발주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1일 클락슨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발주된 총 선박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51% 감소한 2088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63% 감소한 184척으로 감소세가 가장 컸으며, 벌크선이 46% 하락한 918척, 유조선이 19% 하락한 232척, 일반화물선은 28% 하락한 223척을 각각 기록했다.
선박 발주량 급감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중소형 해운사들이 경영난으로 더 이상 선박 건조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발주 선박의 취소 건도 확대될 전망이다.
선박 발주 감소로 조선업계의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 조선사들은 신용도가 높아 수주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중소형사는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박 발주량 감소로 신조선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전 주와 비교해 4포인트 하락한 18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7주만의 지수 하락으로 다시 한번 신조선가 하락추세를 확인시켜 줬다.
최근까지 선종별 신조선가의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에 지수 하락은 예견됐던 상황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3일 최고점인 190포인트에 비해 8포인트(4.2%) 하락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하락폭은 작지만 문제는 세계 조선산업의 하락 Cycle이 2009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향후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60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선종별 신조선가도 30% 정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달 말 선종별 신조선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까지 안정적이었던 LNG선, LPG선도 선가 하락세에 동참했다. 조선사들은 신조선가의 하락과 함께 기존 수주 건에 대한 취소 문제도 이슈화되면서 경영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주요 선종별 신조선가는 전 달과 비교해 모두 100만달러씩 하락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경우 1억5200만달러, 핸디 탱커 4800만달러, 파나막스 벌크선 4700만달러, 핸디사이즈 벌크선 3300만달러 등이다. 이들 선박의 최근 고점 대비 신조선가 하락률은 각각 6.2%, 10.3%, 14.5%, 17.5%로, 벌크선 가격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이경희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