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5 15:01
BDI, 7개월만에 6000선 붕괴돼
中 철광석 수요 감소로 시황 하락세 이어져
건화물선 시장의 운임지수인 발틱드라이인덱스(BDI)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5천포인트대로 떨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4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선복 과잉으로 전날보다 272포인트 떨어진 5874포인트를 기록했다. BDI 지수 6천포인트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30일(5900)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BDI는 사상 최고점을 찍은 지난 5월20일의 1만1793포인트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인데다 올해 들어 최하점을 기록했던 지난 1월29일의 5615포인트와는 불과 259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지수 일일 하락 폭이 200~3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는 점에 미뤄 5일엔 연중 최하점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BDI 지수는 지난 1월말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서 5월말엔 사상최대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6월 접어들면서 중국발 철광석 수요의 감소로 내림세로 반전했다. 7월 들어 잠깐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같은 달 중순 이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인 BCI는 전날 대비 617포인트나 빠지며 8107포인트를 기록했다. BCI 지수는 지난 2일 9599포인트로, 지난 2월12일 이후 7개월만에 1만포인트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튿날인 3일엔 8724포인트를 기록하며 9천포인트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케이프사이즈 선박 평균용선료는 8만5862달러로, 전날보다 8163달러 하락했다. 지난 6월5일 23만3988달러를 기록한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 앉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BCI 지수는 BDI 지수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건화물선 시황의 하락세는 중국이 자국내 철광석 재고가 크게 늘면서 수입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상반기 철광석 수입량은 매달 3천만t 이상을 유지해왔으며 4월과 7월에는 각각 4290만t, 3960만t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물동량을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현재 중국내 철광석 재고량은 7천만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월 이후 올림픽 폐막과 성수기 돌입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도 있었으나 중국 철강회사들이 이달 들어 조강생산량을 지난달보다 10% 이상 줄였다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우세한 상황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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