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31 10:43
올 VLCC 운임, 연평균 WS 151.6 포인트 전망
지속되는 고유가와 벌크선 시황 상승 주변수로 작용
●●● 국내 유조선 전문가 패널 조사 결과, 2008년 중동-극동향 VLCC 운임은 평균 WS 151.6 포인트로 전망돼 1분기 조사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62.1포인트 및 1분기 조사 결과보다도 51.6 포인트나 높은 것이며 특히, 평균 WS 14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4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이 예상을 벗어난 높은 시황이 유지되는 이유는 올들어 이중선체 신조선 인도가 다소 지연된 가운데 단일선체 선박의 FPSO 또는 VLOC로의 개조가 확산돼 선복수급이 악화됐으며, 특히 아시아 하주 및 용선주들의 이중선체 유조선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이들 선박에 대한 수요가 집중돼 이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측은 밝혔다.
올 유조선 시황은 단순한 선복수급 상황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유가의 향방에 따라 석유 소비 및 선복 수요가 결정되고 벌크선 시황의 향방에 따라 선복량의 공급 규모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속되는 고유가로 선진국 석유소비가 억제되면서 선복수요를 상당부분 감축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 및 인도 등 개도국의 석유소비가 계속 팽창함으로써 그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유조선 선복공급 상당부분 제한
또 벌크선 시황이 현재와 같은 높은 호황을 계속 이어갈 경우 단일선체 유조선을 중심으로 한 FPSO/VLOC 개조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유조선 선복의 공급을 상당부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유조선 해운시황이 급격한 하락 또는 진정국면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특히 3분기에 다소 진정되더라도 석유소비가 증가하는 4분기에는 다시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과적인 예측이 불가능한 VLCC 시황
지난해 12월 이후 세계 석유업계 및 유조선 해운시장에서는 효과적인 시황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2007년 연간 평균치는 WS 89.5포인트에 그쳤으나, 12월 둘째 주(10~16일)에는 평균 WS 315.0포인트로 단기간에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으며, 누구도 이를 실효적으로 예측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해운시황 예측기관들의 2007년 VLCC 운임 전망치는 WS 90포인트에서 100포인트대까지로 연평균 실적치와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연간 최고치가 WS 315.0포인트에 도달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2월7일 발생한 ‘Hebei Sprit’호 사고로 단일선체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일시에 크게 위축되면서 세계 VLCC 선대의 약 70%에 해당하는 이중선체 선박에 집중됐으며, 계절적 요인으로 이미 상승세를 보이던 VLCC 운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07년 말 이후 주요 해운시황 예측기관들이 제시한 2008년 VLCC 운임 전망치는 WS 40포인트에서 200포인트대까지 분포하는 등 격차가 지나치게 커졌다.
2010년 이후 예상되는 시황 불안정에 대비해야
최근 VLCC 시황은 조정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2010년 이후에는 선복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유조선 운임과 용선료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는 유류오염사고로 단일선체 선박을 조기에 퇴출시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10년까지는 현재와 유사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이후 단일선체 노후 유조선의 퇴출이 가속화된 가운데, 특히 이들 선박의 FPSO/VLOC로의 개조가 확산되면서 선복부족 현상이 표면화됐다.
이러한 추세는 단일선체 선박의 퇴출이 거의 마무리되는 2010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까지 퇴출 대상 단일선체 VLCC는 약 160척이며, 신조 인도될 이중선체 선박은 약 150척으로 소폭의 선복감소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단일선체 유조선의 퇴출 및 개조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그동안 발주됐던 이중선체 신조선의 인도가 계속되면서 선복감소 요인보다는 증가 요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선박투자의 시기나 용선주기를 조정하는 등 예상되는 해운 조정기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2010년 이후 예상되는 해운시황 불안정에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강조했다. 최근 7년간 중동-극동향 VLCC 운임의 월간 평균치를 비교하면, 연간 등락폭이 2006년 최소 2.34배에서 2007년 최대 4.72배로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최고치 및 최저치의 월별 분포를 보면 최고치는 11월부터 2월까지 성수기인 동절기에 집중돼 있으며,
최저치는 2001년을 제외하고 4월부터 8월까지로 계절적인 비수기인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분포돼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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