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부산 이전 고객서비스 제고 계기
한국선급(KR)이 세계 5대 선급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오공균 한국선급 회장은 17일 국토해양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등록톤수를 2012년 5천만t, 2020년까지 1억t(매출액 2천억원)을 달성해 세계 5대 선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등록톤수 기준으로 세계 5대 선급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일본 NK(1억5220만t), 미국 ABS(1억296만t), 영국 LR (1억3540만t), 노르웨이 DnV(1억2100만t), 독일 GL(7190만t) 순이다. KR이 1억t까지 등록톤수를 끌어올릴 경우 독일을 제치고 5대 선급에 낄 가능성이 높다.
오회장은 “한국선급은 지난 2월 3천만t을 넘어섰으며 6월말 현재 3250만t을 달성, 올해 목표인 3500만t 달성도 낙관적”이라며 “외국 선사를 방문하고 국내외선사·국제기구 등이 참여하는 국제포럼을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조선소와 유기적인 협조로 건조선박의 등록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R은 국내 조선소 건조물량의 7~8%를 입급하고 있다.
KR은 지난 1960년 6월 설립 이후 20년만인 1980년 등록톤수 500만t을 달성한 데 이어 87년 1천만t, 2001년 2천만t을 넘어섰고, 올해 3천만t을 돌파했다. 3천만t 돌파는 과거 1천만t에서 2천만t으로 올라설 때보다 기간이 절반 가량 짧을 뿐 아니라 당초 목표보다 3년 빠르다.
오회장은 “선급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기준은 검사망과 검사원인데, 선진국은 검사망이 150개에서 최대 850개에 이르지만 한국선급은 국내외 합쳐 44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회장은 “검사망 확대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총 150명의 인력을 새로 모집했으며 지부도 매년 4~5개씩 늘려가고 있다”며 “올해는 그리스와 중국에 해외 본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17일 세계 최고 해사기술단체인 국제선급연합회(IACS) 의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온실가스 감소, 신조선 건조기준 제정에 대한 기술적 자문 역할 등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한국선급과 우리나라 해운 조선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사의 부산 이전에 대해 “2011년 목표로 부산으로 본부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고객사의 80%가 부산에 있기 때문에 부산으로의 이전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가 1억t 등록톤수를 달성하고 글로벌 선급으로 도약할 경우 해외 고객사를 겨냥해 서울에 마케팅기지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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