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11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징완 사장, 모자 카타르 왕비, 아흐메드 카타르 부총리 등 2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존하는 LNG선 중 세계 최대 크기인 26만6천㎥급 LNG선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
카타르 왕비가 자신의 이름과 동일하게 '모자(Mozah)'라고 이름 붙인 이 선박은 지난 2006년 3월 당시 사상최고가인 2억9천만달러에 수주했으며 28개월의 건조기간을 거쳐 이번에 완성됐다.
이 선박은 길이 345m, 폭 54m, 높이 27m로 국내 LNG 총소비량의 2일치에 해당하는 26만6천㎥의 LNG를 한번에 싣고 19.5노트의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기존 세계 최대크기인 21만7천㎥급 LNG선에 비해 2대의 프로펠러를 채택해 운항 안정성을 높이고 적재용량을 높여 5만㎥의 LNG를 더 실을 수 있다.
이 선박은 화물창에서 자연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일반적인 LNG선과 달리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저속 디젤엔진방식을 적용했다. 대신 자연기화된 천연가스는 재액화설비를 통해 화물창으로 다시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때문에 운항효율을 40% 이상 높여 25년 운항시 약 500억원 이상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고유가시대에 적합한 선박이라고 삼성중공업은 전했다.
이 선박은 다음달 말 선주사인 카타르가스에 인도돼 카타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1년에 12차례 유럽 및 미국으로 운송하는데 쓰인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까지 같은 모델의 LNG선 11척을 카타르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카타르에서 발주된 20만㎥이상급 LNG선 45척 전량은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조선 3사가 싹쓸이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이중 18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세계 최대 LNG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삼성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극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극지운항용 LNG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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