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6 10:10

"BDI하락 中철광석 재고탓…조만간 상승"

국내 증권사들 전망
지난 13일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드라이인덱스(BDI)가 1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국내 증권가는 향후 BDI급락세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BDI는 전주대비 1966포인트(16.9%) 하락한 9646를 기록하며 지난달 7일 이후 37일만에 1만포인트선이 붕괴됐다. 특히 12일에는 전일대비 963포인트(8.7%) 급락했는데, 이는 BDI의 역대 최대 하락폭으로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BDI 하락은 케이프 시장이 주도했다. 케이프시장 운임지수인 BCI는 지난 12일과 13일 1만5178, 1만3960포인트를 기록, 전날대비 각각 2855, 1218포인트 곤두박질치며 BDI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같은 BDI 급락에 대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세계 건화물 해운시장의 수급이 크게 훼손됐다기 보다 해운시장에서 투기 세력들의 투매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6월 이후 인도되는 벌크선은 2040만DWT로 현재 운항능력의 5.1% 증가에 머물 전망"이라며 "올해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BDI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벌크선사 영업실적도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BDI 하락은 6억~7억t에 달하는 중국 철광석 재고에 따른 운송수요 둔화 때문"이라며 "5월 중국 철광석 수입은 전달대비 9.2% 하락했지만 재고는 3.2% 상승, 운송수요 둔화 우려가 하절기 비수기와 겹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철광석 수요를 뒷받침하는 철강 생산이 올해 20%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재고상승은 생산부진보다 호주와 운임협상을 염두에 둔 비축으로 보인다"며 "건화물선 신조 인도가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하고 중국-호주간 철광석 수입단가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돼 이번주까지 BDI 하락은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조용준 연구원은 "지난 12일 까지 중국 정부의 주요 항만에 대한 재고 감소조치로 수요가 줄어 BDI가 하루만에 1천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며 "당분간 운임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13일 선물가격은 오히려 상승반전해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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