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8 15:09
미얀마, 사이클론 강타로 항만폐쇄
양곤항 기능상실, 미얀마 수출입 차질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로 해운.항만 분야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8일 외신 및 코트라에 따르면 사이클론의 피해로 미얀마 최대 교역항인 양곤항구가 사실상 폐쇄, 수출입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양곤항구로부터의 출항동결은 물론, 입항하려는 모든 선박도 외항에서 대기하거나 싱가폴 등 인근국 항구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양곤항에 60척 정도의 어선 등 중소형 선박이 침몰했으며, 그 결과 수심이 4미터에 불과하게 돼 컨테이너과 벌크선의 입항이 현재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대 미얀마 수출입은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미얀마로부터 수입하는 주요품목은 각종 임산물, 농산물, 수산물, 원유 등 1차 산품 및 원자재로 수입차질이 예상된다. 또 기계류, 직물, 플라스틱제품 등 수출상품도 상품의 현지 적기인도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바이어와의 수출입 등 거래상담도 전면 중단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곤항은 길이 180m, 수심 8m 이내의 선박만 입항이 가능하며, 1만5천t 이상 선박은 접안이 불가능하다. 양곤항은 인근 3개 항을 통칭하는 것으로 7개 부두로 운영된다.
양곤항이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는 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양곤인근지역에 대한 생필품, 연료 등 물자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양곤지역의 단전과 단수로 자체발전기를 가동하는 가정과 사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체발전기 연료인 디젤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가격이 지난주 대비 2~3배 오른 상태나 이나마 공급이 모자란 상황이다.
미얀마는 기술부족으로 인하여 디젤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양곤항이 제 기능을 못함에 따라 디젤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에 향후 수급이 극히 불안한 실정이다. 한국에서도 A사가 디젤을 수출, 현지에 공급하고 있으나 입항을 못하고 양곤항 외항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B사의 대 미얀마 수출물동량은 싱가폴로 회항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얀마 항만청 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매일 아침 관련업계와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항구 깊이를 측정하는 측심선을 띄워 정확한 상황을 파악, 항구에 침몰해 있는 선박들을 인양하는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선박은 대개 중소형 어선들로 인양에 큰 어려움이 없으나 강풍으로 인해 좌초한 중대형 선박의 경우, 인양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에서는 항만 정리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경우 다음주말 우선적으로 연료탱커 하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곤 인근지역 송배전 시설 복구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연료수요의 압박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단전, 단수 및 식수, 생필품 부족, 가격 급등으로 사회적 불안요인이 커지고 있다. 현재 양곤시내 청소가 많이 진척되고 시내통화 및 이동전화통화가 개통되기 시작했으며 일부 지역에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생필품 부족 및 가격급등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불안감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비교적 온순한 국민특성상 현재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그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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