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치적도 이제 명품을 찾는 시대가 왔다. 선사들의 요구가 즉시 해결되고 항만보안 점검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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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갤러거 IRI CEO |
세계 4대 편의치적국인 마샬아일랜드의 선박등록 홍보를 위해 방한한 IRI의 CEO(최고경영자) 윌리엄 갤러거씨는 지난 4일 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IRI는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선박 및 법인 등록 대행 전문업체로 마샬 아일랜드의 편의치적 업무를 맡고 있다. 영국, 홍콩, 한국 등 15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등록업무를 벌이고 있다.
갤러거 CEO는 “마샬아일랜드 편의치적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 명품 선적(船籍)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IRI는 선사들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지역별 허브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한국과 인접한 홍콩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각국의 항만국통제(PSC) 점검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샬 아일랜드는 미국 PSC 점검에서 지적율 1% 미만을 받아 ‘화이트 리스트’에 지정돼 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선 수송 참여 선박 45척중 38척이 등록지로 마샬 아일랜드를 선택해 국제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인지도를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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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IRI 한국사무소 대표 |
마샬 아일랜드는 파나마가 치적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지난해 3월 한국사무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등록 확대에 들어갔다. 현재 국적선대 500여척중 60% 가량인 300여척이 파나마에 선적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사무소 김영민 대표는 처음 1척으로 시작해 개설 첫해 8척의 선박을 등록했으며 현재까지 등록선박은 10척으로 늘었다고 그간의 활동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2~3년 전부터 회사의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마샬아일랜드로 등록국을 옮기고 있는 일본 선사들을 한국 선사들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일본선사들의 경우 한때 75% 가량인 1600여척이 파나마 치적이었으나 보안문제 지원 등의 요구를 파나마 정부가 제때 수용하지 못하자 차츰 마샬 아일랜드로 등록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마샬 아일랜드 선적은 파나마보다 서비스에선 앞서지만 등록비용은 오히려 낮다는 것도 장점. 갤러거 CEO는 “등록비용이 파나마보다 15% 가량 낮으면서도 선사에 대한 지원은 훨씬 뛰어나 선사나 금융회사들이 IRI에 감사를 표한다”며 선사들의 마샬 아일랜드행을 권유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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