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 한달 동안 57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월간 세계 최대 수주 기록(금액기준)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토탈(TOTAL)사로부터 16억불 규모의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월간 선박 수주금액이 50억달러를 넘은 것은 조선 업계 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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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4일 그리스 메트로스타사로부터 6억6천만달러에 수주한 드릴십 1척의 수주 계약식 장면 |
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 수주한 선박은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8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31만8천t급 VLCC(초대형유조선) 5척, 드릴십과 FPSO 각각 1척, 벌크선 3척 등 총 25척, 57억불(현대삼호 건조분 포함)에 달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만 모두 15척을 수주했으며, 독일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가격이 무려 1억7천만달러에 이른다.
또 오만에서 수주한 31만8천t급 초대형 유조선 5척의 가격은 총 7억7천만달러에 달하고 그리스 메트로스타사로부터 수주한 1만피트 심해 시추가 가능한 드릴십 1척의 가격은 6억6천만달러 달하는 등 고가의 특수선 수주도 대폭 늘었다.
같은달 27일에는 나이지리아에 설치될 FPSO를 무려 16억달러에 수주했다. 길이 320미터, 높이 61미터의 이 초대형 설비는 2011년 말 완공 예정으로 하루 16만배럴의 원유와 5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년 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바탕으로 늘어나는 물량 처리를 위해 도크 회전율을 높여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있고, 울산과 군산에는 도크를 추가로 건설하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 및 해양 플랜트 부문(현대삼호건조분 포함)에서 202척 268억달러의 수주를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5척 70억달러의 수주량과 480여척 520억달러의 일감(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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