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7 00:00
[ 목재·시멘트등 벌크화물 감소 영향 클 듯 ]
전체 건화물선 물량 전년비 소폭 상승 그칠 전망
ISM Code 강제화에도 불구하고
ISM Code 강제화에도 불구하고 건화물 해운경기는 침체상황이 지속될 것으
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97년 MRI 운임지수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연평균 248.6 포인트를 기록하여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케이프사이즈 선형
을 유럽과 일본의 조강생산호조와 해난사고에 따른 노령화 기피로 해체량이
증가해 여타 선형에 비해 운임은 강세를 보였다.
작년 해체량 증가
금년도 세계경제는 태국 바트화 하락으로 유발된 아시아지역의 외환위기로
3.5%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반탄을 제외한 여
타 건화물 물동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체
건화물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98년 건화물선 발주잔량은 총 223척·1,141만DWT로 96~97년의 신조선 준공
러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나 핸디막스 선형의 경우 금년도 발주잔량이 9
7년 준공량인 350만DWT를 초과하고 있어 향후 시황개선에 상당한 시일이 소
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 건화물 선복과잉률은 건화물의 주요 시장인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혼
란과 96년이후의 선복과잉현상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전년보다 악화된 9.
3%로 추정된다. 다만 오는 7월로 예정된 ISM Code의 강제화에 따라 노령선
의 해체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이후 건화물부문의 수급발란스가 개선
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세계 건화물 시황은 예년의 시황패턴과는 다른 추이를 보였다. 일반
적으로 건화물시황은 북반구의 곡물수확기인 10월이후 상승을 그리기 시작
해 그 이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다가 곡물수확이 없는 7~8
월 경에 하락세를 전개하는 추이를 보여 왔다. 그러나 97년의 경우 96년 10
월이후의 상승세를 이어 받아 3월까지 MRI운임지수는 255 포인트대를 유지
하다 1월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계절적 비수기인 7월부터 예년수준을 회
복하다가 10월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97년 전체로 볼 때 비교적 고
저의 폭이 적은 패턴을 전개하여 MRI 운임지수는 96년과 비슷한 수준인 연
평균 248.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특히 케이프사이즈 선령은 유
럽과 일본의 조강생산호조와 해난사고에 따른 노령선 기피로 인한 해체량
증가로 여타 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세계 건화물 시호아이
95년의 호황세에서 96년에 이어 97년에도 침체상황을 보인 이유는 무엇보
다도 선복과잉을 우선 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화물시황이 호조를 보였
던 94년~95년에 대량발주된 신조선박이 인도되기 시작한 96년에 1,670만DWT
으로 사상 최대 준공량을 기록한 건화물 선복량은 97년 들어서도 11월말현
재 1,710만DWT의 준공량을 기록하여 이미 전년도의 연간 준공량을 상회하고
있다. 또 건화물 물동량축면에서 볼 때 95년 부정기선 시황호조의 중요 요
인이었던 아시아 국가들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물량 증가가 97년들어서는 중
국의 작황호조에 따른 곡물수입 감소와 중국의 일본과 한국에 대한 옥수수
수출이 증가해 곡물의 톤·마일 수요가 감소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동남아시아 경제혼란 파급 커
건화물 해상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년도 세계 경제상황을 살펴
보면 태국의 바트화 하락으로 유발된 외환위기가 인도네시아와 한국으로 확
산되면서 아시아 전역에 금융위기가 증폭되고 있어 98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작년의 4.1%보다 낮아진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경기호조를 보여 왔던 미국경제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동아
시아와 중남미로의 수출둔화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며 작년 소비세
율과 부실금융기관의 도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은 98년에도 인근 아시
아 국가들의 성장저하와 미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수출감소 그리고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투자 위축으로 1.1%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
반면 세계 경기회복 및 회원국 통화의 약세에 따른 수출증대와 소득세 감면
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등에 힘입어 전년도 2.6%의 성장률을 기록한 EU는 98
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2.7%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금년 세계 건
화물 전체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1% 증가에 그친 18억6천2백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철광석, 원료탄 물동량의 80%이상은 아시아와 유럽
이 점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 역내 철광석 수이량의 97%를 점하고 있는 일
본, 한국, 중국, 대만 4개국의 경우 중국은 순조로운 경기확대에 따른 최종
소비재에 대한 수요증가로 철광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광산의 철광석 고갈에 따라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과 한국은 국내경제의 혼란과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시아의 경제혼란
으로 철광석 수입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시아 주요 조강생
산국 가운데 중국의 철광석 수요증가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시
아향 철광석 물동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금년 건화물선의 선복수요는 일반탄 물동량의 증가추세에도 불
구하고 최근 건화물 물동량 증가의 원동력이었던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경제
혼란에 따라 목재류, 강재, 시멘트 등 마이너 벌크화물은 감소할 것으로 예
상돼 전체 건화물 물동량은 전년수준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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