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2 10:40
[ 올해 수출 5.4% 증가, 수입 1.8% 감소할 듯 ]
시장경색 장기화시 수출산업 기반 급격히 약화될지도
지난 97년에는 내수부진과 기업의 부도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지속적으
로 증가하면서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경상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수출증가 및 무역수지 개선은 원화절하, 기업의 수출증
대 노력, 무역수지 개선시책의 꾸준한 추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산산업부가 지난 3일 발표한 97년 수출입 동향 및 98년 전망에 따르면 작
년 12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한 1백25억5천8백만불을 기록했으
며 수입은 전월동기대비 24.7% 감소한 1백2억3천8백만불,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대비 36만9천7백만불 개선된 23만2천만불 흑자를 기록했다.
또 97년 연간 총 수출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1천3백66만2천6백만불을 기
록했으며 수입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1천4백46만2천6백만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전년대비 1백26만1천4백만불이 개선된 80만1천만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증가세 지속·수입은 감소세
97년 1/4분기에는 반도체 수출부진으로 전체수출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하였
으나, 2/4분기 이후 반도체 수출회복 및 석유화학, 철강, 직물 등 여타 주
종품목의 수출호조에 따라 증가세로 반전됐다.
수입의 경우 1/4분기에는 원유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 기인하여 전체수
입이 3.9% 증가했으나, 2/4분기 이후 원유수입 안정 및 자본재·소비재 수
입의 둔화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1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24.7% 감소
하여 월간으로는 75년 7월(24.5% 감소)이후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는 환율 급등, 수입 L/C개설 제한 등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간 수입도 전년대비 3.8%가 감소하여 82년(7.2% 감
소)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증가 및 수입감소 추세에 따라 월간 무역적자는 지속적으로 개
선돼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80억불을 기록하여 전년의 2백6억불 적자에 비
해 1백26억불이 개선됐다.
특히, 12월에는 23억불의 흑자를 보여 월간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의 흑
자폭을 기록했다.
12월중 사상 최대규모 흑자폭 기록
품목별 수출 추세를 보면 반도체는 1/4분기에는 크게 부진하였으나, 2/4분
기 이후 64MD램의 공급확대 및 조립공정분야의 수출호조로 증가세가 지속됐
으며 철강, 석유화학, 섬유직물, 일반기계 등 여타 주종품목도 세계경기호
조에 따른 수요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는 기아사태 이
후 기아·아시아차 수출이 부진한데 기인해 3/4분기 이후 둔화된 것으로 나
타났다.
섬유직물의 경우 홍콩·중국지역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EU등 쿼타지
역과 동남아 등 개도국지역 수출호조로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섬유제품은
후발개도국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장개척 노
력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선진국중심 중화학제품 수출 호조
지역별 수출 추세는 대미 수출이 미국의 경기호조에 따른 소비수요 확대에
힘입어 2/4분기 이후 섬유류, 철강금속, 화학공업제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
세를 유지했으며 대일 수출은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재정긴축으
로 인한 투자축소 등의 영향으로 철강금속, 화학공업제품은 호조세를 보인
반면, 섬유류, 생활용품 등은 부진했다. 또 대EU수출은 EU회원국의 경제성
장에 따른 투자 및 민간소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2/4분기 이후 섬유류, 화
학공업제품, 산업용전자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호조세를 나타냈다.
한편 개도국지역인 대아세안 수출은 동남아 외환위기의 영향에 따른 수입수
요 감소의 영향으로 10월이후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정밀기계, 가정용전자
등이 부진을 보인 반면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입수요의
확대, 중국진출 우리기업에 대한 원료·부품공급 확대 등으로 가정용전자,
일반기계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원자재 수입증가세를 주도해 원
유는 상반기의 높은 증가율로 인해 연간 22.2%가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95,96년의 대규모 설비투자 마무리와 경기불안정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계류 등의 수입감소가 뚜렷이 나타나 특히 3/4분기부터 큰 폭으로 감소
해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한 5백21억불을 기록했으며 소비재의 경우 체감
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위축으로 2/4분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 전년동기대
비 6.6% 감소한 1백51억불을 기록했다.
자본재·소비재 수입 대폭 감소
지역별 수입현황은 미국, 일본, EU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모두 감소해 대선
진국지역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한 8백75억불을 기록, 대중국 수입
은 농산물, 철강제품, 섬유제품 등 대부분의 품목에 걸쳐 증가했으나 4/4분
기 들어 크게 둔화됐고 대아세안 수입은 10월이후 감소세로 반전돼 대개도
국지역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5백40억불을 기록했다.
한편 98년에는 세계경기가 다소 둔화될 것이나, 원화약세에 따른 수출상품
의 가격경쟁력 향상, 임금·지가 등 생산요소가격 안정과 함께 내수부진을
수출을 통하여 해결하려는 기업들의 수출 노력 등으로 98년 수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98년 수입은 IMF 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국내경제의 위축과 그에 따른 소비
·투자수요의 둔화,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가격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에 가가운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통관기준 무역수지 20억불 내외 흑자 전망
이같이 98년 연간 수입감소율이 -1.8%에 그칠것으로 보는 이유는 97년 12월
의 수입이 금융·외환시장 경색에 따른 L/C개설 제한, 환율급등 등의 이유
로 비정상적으로 급감하였으나, 금융시스템이 안정되면 97년에 미개설된 수
입L/C가 다시 현실화될 것이며 5% 이상으로 예상되는 수출증가를 위해서는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이 불가피하고 자본재·소비재의 수입은 97년 하반기
에 극도로 위축되어 더 이상의 감소여지가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9
8년의 통관일수가 97년보다 3일(약15억불)이 더 있다는 점등을 고려하면 실
제 98년 수입은 -3%대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과 같은 결과이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97년보다 1백억불 개선된 20억불 내외의 흑자가 전망
되며 이는 국제수지 기준으로 68억불 흑자로서 37년의 30억불 증가보다 98
억불이 개선된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금융·외환시장 경색이 조속히 안정되어야 함을 전제
로 한 것이며 시장경색이 장기화되어 수출환어음 네고, 수출용원자재 수입L
/C 개설 등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수출산업의 기반이 급격히 약화되어 수
출입 모두 전망치에 크게 미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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