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7 14:44

글로벌 기업, 컨테이너 보안시장 경쟁

최근 세계적으로 물류보안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업체를 중심으로 컨테이너 보안장비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선두 대형업체들이 이 같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북한의 핵 실험 강행과 미국의 항만 보안법(SAFE Port Act) 채택 등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전자 태그(RFID)를 핵심으로 하는 컨테이너 보안장비 시장은 미국의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 그룹과 GE 연합체로 나뉘어져 있는데, 두 진영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록히드 마틴의 자회사인 사비 네트워크는 최근 미국의 버지니아 항만당국과 컨테이너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GE는 자사 시스템인 ‘컴머스가드(CommerceGuard)’의 해외 판매망을 확정하는 등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삼성물산도 최근 미국의 GE가 설립한 컴머스가드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컨테이너 보안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은 1,500만 달러를 투입, 이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컴머스가드’의 아시아 12개 국 판매권을 확보했다.

GE는 독일의 지멘스와 일본의 미쯔비시 등과 함께 공동전선을 형성, 컨테이너 보안업계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삼성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보안사업은 이제 국제적인 메가 트랜드”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이 시장의 규모가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GE의 컴머스카드는 컨테이너 내부에 전자 태그(RFID)를 부착, 운송되는 도중에 부정개폐 되는지 확인하는 물류보안 시스템의 하나로, 그 동안 글로벌 업체간에 시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GE는 삼성이 이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컴머스가드의 판매 지역도 확정됐다.

미쓰비시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으며, 지멘스는 유럽 지역 판매권을 확보했다.

GE가 삼성을 끌어 들여 컨테이너 보안시장에 대한 참여를 확대함에 따라 동종 경쟁업체인 사비 네트웍스(Savi Networks)를 갖고 있는 록히드 마틴의 향후 대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사비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업체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HPH)가 지분을 투자한 기업으로 그 동안 허치슨 터미널을 중심으로 컴머스가드와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컨테이너 보안장비 시스템은 버지니아 항만 이외에 우리나라 허치슨 터미널과 홍콩, 로테르담, 펠릭스토우 항만 등에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사비는 최근 중국의 전파 규칙위원회(SRRC)로부터 전자 태그 제품의 중국 내 사용 권한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사비가 개발한 전자 태그 하드웨어는 국제표준기구(ISO)의 전자 태그 기술표준(ISO 18000-7)으로 인증 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 같은 시스템과는 다른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 시험운영하고 있어 이들 업체와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도 최근 2007년까지 전자태그(RFID) 표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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