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0 13:08

해양사고 시비 3차원 영상으로 가린다

3차원 시뮬레이션 등 첨단기술의 힘 덕택에 해양사고 심판의 신뢰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최장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은 20일 브리핑에서 "해양 사고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전자영상 시스템을 심판 제도에 도입,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시스템은 세계 해양사고 조사.심판 기관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것이며 비슷한 국내 행정심판기관 중에서도 최초"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해양사고 심판은 민사법원의 심리 절차를 좇아 주로 해양사고 관련자의 구술과 서면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새로운 전자영상 시스템을 활용하면 단편적 진술만으로 사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박 충돌 상황을 재연할 수 있고 조사관이나 심판관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박을 직접 조작해 볼 수도 있다.

심리에 사용되는 해도와 운항 상황도는 전자식 디스플레이 장치로 대체된다.

심판정에서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제출된 정보가 바로 디지털 자료로 바뀌어 공유되며 심판 도중 각종 참고 자료와 과거 심판 기록, 사고 당시 레이더 정보 등도 화상으로 불러 찾아볼 수 있다.

심판원은 시범적으로 이 시스템을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2억8천만원을 들여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구축했고 올해말까지 부산, 인천, 목포, 동해 등 4개 지방심판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완성, 중앙과 지방 심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원격 영상 심판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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