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4 19:05
국내 제조 및 수출입업체들의 ‘제3자물류’ 활용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진이 3자물류 이용 증가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은 24일 발표한 조사 결과, 제3자물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는 전체의 38.8%로 2002년의 25.7%, 2005년의 35.6%에 비해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런 증가추세의 배경은 최근 제조 및 수출입 업체들이 생산 원가나 품질 경쟁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지만 물류의 경우 전문물류기업에 아웃소싱 할 경우 기존 비용 보다 적게는 10%에서 크게는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물류인증기업인 한진에 따르면 “3자물류 산업은 경제 불황기에 오히려 호황을 타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국내 제조기업들이 생산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물류 등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아웃소싱 하려는 사례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시행하는 2006년 1차 종합물류기업(이하 종물업) 인증제와 더불어 물류기업 및 이용 화주(제조, 유통)기업에게 주어지는 세제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적용으로 물류 아웃소싱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GM대우, 신송식품 등은 트럭 창고 등을 보유하고 전담 직원까지 두며 비싼 고정비를 부담하던 물류업무 처리를 물류전문회사에 일임하는 이른바 '3자 물류(3PL)'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7월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한진에 '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맡겼다. 한진은 기존 30개 넥센타이어의 물류센터를 8개로 통합하고 각 물류 단계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WMS를 구축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8월부터 한진에 내수 물류를 맡긴 결과 연간 물류비 100억원 중 30%가량을 줄였으며 내년부터는 한진에 수출 물류도 일임하기로 했다.
또 한진은 올초에만 삼성SDI, GM대우와 르노삼성차, 대구텍, 중소기업진흥공단 물량을 수주하는 등 총 400여 억원에 달하는 3PL 계약을 수주한 상태다.
한진 관계자는 “생산 원가나 품질 경쟁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지만 물류 쪽은 그렇지 못하다”며 “물류가 ‘제3의 이익원’이라고 불릴 만큼 기업 수익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물류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훈진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