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선박 선적국 싱가포르 2015년까지 퇴출 유예
중동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단일선체 유조선이 인도양 동쪽 해상에서 소형 화물선과 충돌해 싣고 가던 원유를 유출한 사고가 발생, 단일선체 유조선 운항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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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유출 사고를 낸 MOL의 브라이트 아르테미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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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로이터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선사인 MOL(Mitsui O.S.K. Lines) 소유의 초대형 유조선(VLCC) 브라이트 아르테미스(Bright Artemis)호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오후 인도양 그레이트 니코바르섬 서쪽 470km 해상에서 소형 화물선과 충돌했다.
사고 당시 브라이트 아르테미스호는 오만 미나 알 팔항과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항에서 25만t의 원유를 싣고 일본 지바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브라이트 아르테미스호가 싣고 있던 원유중 4500t이 사고해상에 유출됐고 충돌 화물선에 화재가 발생했다.
MOL은 "유조선 선원들이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을 모두 구조했고 기름 유출도 차단했다"며 "추가 유출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제작업 여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MOL은 또 "브라이트 아르테미스호는 남은 원유를 싣고 동향으로 다시 운항을 재개했다"며 "어느 항구에서 정박할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트 아르테미스호가 운반하던 원유는 일본 4위 석유회사인 '코스모오일'사가 수입한 것이다.
이 사고로 단일선체 유조선 운항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단일선체 유조선은 지난 2002년 11월 스페인에서 발생한 프레스티지호의 침몰 사고 이후 세계 해운업계에서 퇴출작업이 진행중이다. 세계해사기구(IMO)는 5000DWT 이하의 단일선체유조선에 대해 2008년부터 중질유 운송을 금지했고, 우리나라는 늦어도 2010년까지 폐선시키거나 이중선체로 개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선박 선적국인 싱가포르와 선박 소유회사 MOL이 속한 일본은 2015년까지 퇴출시한을 유예한 상태다.
한편 MOL은 지난달 23일 발생했던 자동차운반선 쿠가 에이스호 전복사고에 이어 한달만에 또다시 선박사고가 발생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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