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6 15:07
한국축구대표팀의 토고전 승리로 전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대서양에 떠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도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대형선사 소속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에 탑승한 선원들은 매일 실시간으로 한국의 월드컵 소식을 전해들으며 응원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 대형 상선의 경우 일단 출항을 하면서 하루에 한차례 전보와 같은 형식으로 간단한 소식을 듣는데 그쳤지만 최근 들어 기술이 발전한 덕분에 월드컵을 더욱 손쉽게 접할 수 있게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전 선박에 실시간 문자 중계를 실시했던 현대상선은 이번 월드컵에는 국내의 선원 가족들이 선박에 직접 경기 상황을 알리는 e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선원들은 망망대해에서 생생하게 경기 내용을 알 수 있게됐다.
현대상선측은 "아직 선박에 위성 TV 중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e메일 등의 방법을 통해 선원들이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면서 "일부 유럽 항로의 경우 육지 근처에 가면 TV 주파수가 잡히기 때문에 한국의 경기를 보는 선박들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매일 아침 스크랩한 월드컵 관련 보도를 하루 한차례 전신을 통해 선박에 전달하고있으며 한국 경기를 녹화, 각 기항지에 비치해 빠른 시일 내 한국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일월드컵 이후 선원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무척 커졌다"면서 "국내보다는 덜 하겠지만 녹화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응원전을 펼치는 등 욕구를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