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5 16:50
현대상선은 15일 유상 증자를 위한 구주주 청약을 마무리하면서 우호 지분 40% 확보를 자신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 증자에 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중공업그룹에 우호적인 KCC 등이 예상대로 모두 참여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그룹 우호지분이 더 늘어나게 됐다"면서 "향후 이사회를 통해 실권주를 처리하면 우호 지분을 40%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는 중립세력으로 분류해 어느 쪽 우호지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이들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되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서로 편을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2.31%), 현대산업개발(1.94%), 현대해상(1.87%), 현대자동차(0.5%) 등 범현대가는 총 6.67%의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상 증자 주당 액면가가 시세보다 4-5천원 낮은 1만4천원에 책정돼 대부분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상선 유상 증자에서 우리사주 600만주를 확보하면서 우호 지분이 기존 35.45%에서 38.62%로 늘어난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측은 32.94%에서 31.37%로 줄어들어 양측간에 지분율 차이가 7.25%까지 벌어졌다.
더구나 현대상선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실권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우호 세력에게 넘길 계획임에 따라 현대그룹측의 지분율이 40%를 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현대상선측은 "아직까지 실권주가 어느 정도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할 때 현대그룹 우호지분이 증자를 마치면 40%에 달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경영권 안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7월 4일 신주를 상장해 유상증자를 끝내며,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증자를 통해 마련한 종자돈 4천200여억원 등을 동원해 경영권 향배를 가를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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