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7 18:17

광양항 교량건설에 잇단 이의 제기

대형선박 통행위해 해저터널로 변경 주장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광양항에 가설 예정인 교량들을 '해저터널'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광양시 의회는 17일 "최근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구간의 교량공사(묘도-광양 금호동)와 관련, 이를 해저화 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지역 국회의원과 전남도 등에 보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건의서에서 "기본계획대로 교량이 설치될 경우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선박들의 항로상 사고 위험성이 큰 만큼 해저터널로 변경해야 한다"면서 "해저터널이 불가능할 경우 교량 설치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광양항 정상화를 위한 시민행동'도 도선사협회와 전남도 등 관련기관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 본 뒤 교량 건설의 위험성을 신중하게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거쳐 오는 8월 기본설계를 마치고 10월께 적격업체를 선정,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때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저터널 건설 주장은 어렵게 이뤄낸 지역 숙원 사업을 철회하라는 것으로 해저터널의 경우 예산, 공법 등을 고려할 때 얼마가 걸릴지 또 과연 타당성이 있어 정부가 지원해 줄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미 교량 방식으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터널로의 변경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면서 "교량 폭과 높이를 상향 조정해 실시설계에 반영토록 했기 때문에 선박 운항에는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교통부가 국도 77호선 여수-남해간 한려대교 공사와 관련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것과 관련, 일부에서 해저터널 방식을 주장하면서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여수항도선사회는 "이 지역은 광양항의 유일한 길목으로 물살이 가장 빠른 지역이어서 인공장애물인 교각이 세워질 경우 사고의 위험이 높아져 기피항만이 될 것"이라며 해저터널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여수해양청 관계자는 "이 구간은 20만t이상의 선박을 포함해 연간 4만3천여척의 선박이 오가며 이 중 70%가 위험물 운반선"이라면서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교량 건설은 안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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