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3 16:14
벌크선 용선시장 회복세에 선박매매시장 민감한 반응
모던타입 벌커 선호, 매각 선박 중 선령 15년이하가 대부분
케이프 사이즈 벌커를 중심으로 용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SNP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용선 시장과 SNP 시장의 상관 관계야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용선 시장의 등락이 선가의 등락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워낙 호재가 없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2월초부터 나타나고 있는 용선 시장의 회복세에 대하여 SNP 시장은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한 반응은 선종에 따라, 선령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모던 타입 벌커의 셀러들은 선가 회복을 기대하면서 시장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고 선령 20년 이상된 노후 벌커를 소유한 셀러들은 용선 시황이 다시 변하기 전에 거래를 마무리 짓고자 애쓰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2월 세째주 성약 현황에서 그대로 확인 해 볼 수 있다. 매각 확인된 것으로 알려진 11척의 벌커 가운데 7척이 선령 15년 이하의 선박이었고 그 가운데 3척은 2004년에서 2005년 사이에 건조된 선박이었다.
이 같은 모던 타입 벌커에 대한 수요 증가는 그간 공들여 진행했던 매각 협상이 결렬된다 할 지라도 셀러측으로 하여금 실망하지 않게끔 만들어 주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다른 바이어를 만나 더 높은 선가에 보유 선박을 매각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엘로스(EOLOS)의 경우가 그러했다. 이 회사는 보유 중인 선박 4척 모두를(모던 타입 파나막스 3척, 핸디막스 1척) 브레이브 마리타임에 EN BLOC 조건으로 1억1700달러에 매각하려다 결렬된 이후 다른 바이어에게 더 높은 선가를 받고 매각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그리스계 선사인 엔터프라이즈 그룹이 기존 용선 계약 승계 조건으로 1억2천만달러에서 1억2500만불선에서 매입을 확정 지었는데 항간에는 레스티스(RESTIS)가 1억3천만달러에 매입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한편 엘로스와의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브레이브 마리타임은 미국의 아펙스 마린으로부터 핸디막스 1척을 구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99년 건조된 4만6천톤급 토마스 C를 2350만불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D’아미코社는 구매옵션 행사를 통해 확보한 메디 마닐라(2003년 건조, 5만2천톤급)를 “INCE” 시리즈로 알려진 터키의 아멧 베르니 인스 아마토룩 베 나크리야트 A.S.社에게 2800만달러에 매각하였는데 바이어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97년 건조된 파나막스 벌커 빅 크라운은 이달 중으로 매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데 메디 마닐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관심 있는 바이어들이 많았고 8군데 이상의 바이어들이 검선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모던타입을 위주로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는 있지만 아직 선가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결론지어 말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용선 시장이 현재 호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시장을 견인하는 주목할만한 호재가 없는 상태이고 앞으로 이어질 신조 인도 역시 선가 상승에 어느 정도 장애 요소로 작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장은 올 한해 흐름을 판가름할 어떤 전환점에 서 있는 상태라 말 할 수 있지만 해운업이라는 것이 명확한 전망과 예측 제시가 어려운 업종이다보니 시장 관계자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한편 탱커시장의 경우 성약 건수 만으로 보면 2월 셋째 주 시장 활동이 뜸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대형 EN BLOC 거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오갔고 어떤 경우에는 막판에 결렬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바삐 돌아가고 있다.
2월 셋째주 유일하게 성약된 VLCC 목록에는 로르모 사페트로 포에버가 올라 있는데 인도의 에사르 쉬핑이 1억25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거래는 마켓 동향을 관심있게 보아온 시장 관계자들에게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할 만한 것이었다. 사실 지난 1월말 차이나 쉬핑 그룹에 1억3천만불에 5년간의 나용선 계약을 포함하여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이 거래가 결렬된 배경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차이나 쉬핑 그룹의 VLCC에 대한 소유욕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포르모사 플라스틱 그룹 소유의 또 다른 VLCC인 포르모사페트로 에이스 (28만톤급, 2001년 건조)의 매입을 위해 접촉중이며, 그와 동시에 자국 조선소에 VLCC 3~4척을 신조 발주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리스의 차트월드社도 차이나쉬핑 그룹만큼이나 시장에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였는데, 2002년 건조된 11만톤급 아프라막스 탱커 4척 (OINOUSSIAN SPIRIT, CHIOS SPIRIT, IONIAN SPIRIT, AEGEAN SPIRIT )을 EN BLOC 조건으로 2억6600만달러에 인도의 바룬 쉬핑에 매각하려다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그 가운데 3척만 노르웨이의 KS 펀드계열 회사에 척당 6500만달러에 매각 추진했지만 이 역시 결렬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중선체 모던 타입 탱커라는 이들 선박의 장점은 지속되는 결렬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고 결국 리비아의 GENERAL MARITIME NATIONAL TRANSPORT COMPANY LIMITED가 척당 6700만불에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조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사들의 연이은 VLCC 수주가 관심을 끌었는데 FRONTLINE이 29만톤급 4척을 척당 1억4백만불에 JIANGNAN조선에 2008년에서 2010년 사이 인도 조건으로 발주하였고 BW SHIPPING은 32만톤급 두 척을 척당 1억1천만불에 BOHAI 조선에 발주 한 것으로 확인 됐다.
[자료제공:CASS Maritime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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