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올 연말 정년퇴임(1948년생.만 57세)하는 직원이 모두 644명으로, 이는 국내 단일 기업의 한 해 정년퇴직자 수로는 최대규모로 알려져 화제다.
특히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최근의 고용관행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들 정년퇴직자는 대부분 25~30년 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이어서 다른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000년 이후 매년 수백명씩의 정년퇴직자가 배출돼 오다 올해가 가장 많았으며, 2006년에 660명이, 2007년 720명, 2008년 730명, 2009년에는 1천명이 넘는 근로자가 정년퇴직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직률이 1%에도 미치지 않아 평균 근속연수가 동종업계의 2배 수준인 17.6년으로 국내 상장기업 중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모 취업정보지 조사결과 기계.중공업 분야에서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했다.
1973년 입사해 올해 정년퇴임하는 가공부 최성개(57) 기장(사무직 과장급)은 "스물다섯에 입사해 오늘까지 현대중공업에서 후회없는 청춘을 보냈다"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현대중공업을 택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정년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퇴직 후 인생설계 및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정년퇴직 연수과정'을 운영하는 등 이들의 노후생활을 돕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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