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7-23 17:55
지난 6월, 흑자기조 정착 판단은 일러
지난 6월중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 장기 경기침체 회복세의 한
가닥 희망을 걸게했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금년 6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2%가 증가한 1백23
억4천6백만달러, 수입은 4.4%가 늘어난 1백22억4천9백만달러를 기록해 무역
수지는 9천8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월중 흑자는 지난 94년 12월(8천7
백만달러)이후 2년 6개월만이다.
94년 12월이후
상반기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7%가 늘어난 6백51억4천만달러, 수입은 2.
4%가 증가한 7백45억달러를 기록해 93억5천9백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나
타냈다. 올들어 처음으로 연간 수출이 증가세(0.7%)로 반전했다.
수출입 동향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6월중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
지한 것은 지난 5월에 증가세로 돌아선 반도체 수출증가세가 확대된데다 석
유화학, 철강 등 여타 주력품목도 신장세가 지속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
다.
상반기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7%가 증가해 누적규모는 금년들어 처음으
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1/4분기에는 월별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2/4
분기에는 계속 증가세를 보여 수출이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반도체가 작년 1/4분기중 반도체 국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데 따른 영향으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인데다 지
난해 하반기중의 엔절하 속도가 원절하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기
계류, 자동차, 가전 등 대일 경합품목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이 부진
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4분기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5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된 반도체 수
출이 회복되면서 6월(27.3%)에는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으며 이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섬유직물 등 주종품목 수출이 수출단가를 상승시키고 상
대국의 수입수요 확대등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회복된데 따른 것으로 보
인다.
일반기계의 경우 그간의 엔저지속으로 인한 대일가격경쟁력 약화로 감소세
가 지속되었으나 6월들어선 미미한 수준이나마 증가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가전제품은 동남아 등 제3국산 일본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여전
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섬유제품도 후발개도국산 제품에 대한 가
격경쟁력 열위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자동차 3월이후 증가세 지속
자동차의 경우 북미시장의 신차수요 확대, 동남아 개도국의 고성장에 따른
수요확대 및 폴란드, 루마니아 등 해외투자국에 대한 KD방식 수출증가로 3
월이후 증가세가 지속됐다. 석유화학의 경우 LDPE, HDPE, PVC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상승 및 설비확충으로 공급여력이 확대된 합성원료, 합성고무 등
의 수출증가로 신장세가 지속되었다. 섬유직물은 동남아지역의 수요증가 및
편직물, 비의류용직물등의 수출증가로 신장세가 지속됐으며 철강제품은 세
계 철강경기 회복,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여건 호전, 동남아 지역의 재고소
진에 따른 수요증가 및 설비확충에 따른 공급확대로 수출이 증가했다.
일반기계는 해외투자 등 수출과 연계된 펌프, 금속압연기, 제지인쇄 기계등
은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섬유기계, 공작
기계 등과 산업설비 수출량이 감소한 화학기계의 수출부진으로 회복이 지연
되고 있다.
가전제품은 동남아 생산제품의 고급화를 추진해 온 일본기업들의 구조조정
완료로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한 중대형 CTV, 고기능 VCR, H-F 오디
오 등 주력제품의 수출 부진을 노정했다. 섬유제품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중국 및 동남아 지역 후발개도국 생산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열위로 감소
세가 지속됐다.
한편 6월중 수입은 5월의 3.3%감소에 비해 4.4%의 증가를 보였는데 이는 작
년 6월의 수입이 1백17억달러로 평월에 비해 낮았던 것에 따른 상대적인 증
가로서 6월중 수입이 금년의 평균적인 수입수준을 특별히 상회하는 것은 아
니라는 것이다.
6월중 수입의 특징은 그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자본재 수입이 큰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소비재 수입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을 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본재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전년동월에 자본재 수입이 감소(-5.7%
)한데 따른 상대적인 증가효과와 함께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의 조짐
에 따라 반도체분야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용 기계류 수입이 증가세를 보
였고 통신사업자의 추가허가에 따른 교환기 등 통신장비 수입, 발전시설의
확충에 따른 중전기기의 수입등이 증가함에 따라 전자, 전기분야의 수입증
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자·전기분야 수입증가
소비재의 수입감소는 그동안 감소세를 보여 온 곡물 등 농축산물이 국제곡
물가격하락과 옥수수 등 일부 품목의 재고조정에 따른 도입물량 감소로 수
입감소를 지속하고 4월까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던 의류, 신발, 화
장품, 골프용구 등 내구·비내구재의 수입도 전월에 이어 증가세가 크게 둔
화되거나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자재는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에너지
를 제외한 철강, 섬유화학, 무기화학품, 제지원료 등 대부분의 품목은 감소
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원유는 전년동월의 수
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라 상대적으로 33.0%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상반기중 전체 수입은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및 소비수요의 둔화로 자
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원자재 수입은 에너지의 수
입증가에 따라 전체 수입증가율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로 전체 수입을 주도
했다.
에너지 수입은 연초의 유가급등 및 경제시설 확충에 따른 원유도입물량 증
대하고 LNG수요확대 등에 따라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2/4분기부터는 유
가 안정세에 따라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자본재는 제조업의 설비투자 감소에 따라 기계류 수입이 상반기중 5.8%가
감소했으나 정보통신 및 발전부야등의 투자확대와 전자산업의 성장에 따른
반도체 등 전자부품류의 수입증가로 전자, 전기분야는 9.8%의 높은 증가세
를 보였다.
상반기중 소비재의 수입안정세는 곡물류의 수입감소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1
/4분기중에는 전년까지의 과소비 영향 및 의류, 신발등 경공업분야의 경쟁
력 약화를 반영해 내구 및 비내구소비재는 14.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2/4분기들어선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6월중 무역수지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배증한데 힘입어 금년들
어 처음으로 흑자(9천8백만달러)를 시현했다.
6월중 흑자는 월간 규모로는 지난 94년 12월에 8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한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상반기중 무역수지는 93억5천9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억
8천5백만달러가 확대되었으나 월간 적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이
다. 1/4분기중 무역수지는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증가함에 따라 74억5
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2억3천7백만달러가 확대되었으나
2/4분기에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19억5천4백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9억5천1백만달러가 개선됐다.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6월에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를 흑자기조가 정착되
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조짐에 따른 자본재 수입증가, 수입자유화에 따른 농
산물 수입확대 등의 수입불안 요인도 내재돼 있어 수출증가 및 무역수지 개
선을 위해선 지속적인 체질개선 및 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화학제품 수출 늘어
올들어 품목별 수출입 동향(1.1~6.20)을 보면 수출의 경우 중확학제품은 4
백20억4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5%가 증가했다. 1/4분기에는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게, 가정용전자 등 주요 품목이 큰폭의 감소세를 보임에 따
라 전체적으로 8.5%가 감소했으나 2/4분기에는 이들 품목이 증가세로 반전
된데다 석유화학, 철강, 유류제품, 산업용전자 등 여타품목도 신장세가 지
속되며 전체적으로 8.9%가 증가하면서 총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총수출중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는 지난 5월에 증가세로 반전된 이
후 6월에는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비중도 1/4분기의 12.2%로 부터 2/4
분기에는 12.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경공업제품은 1백27억4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가 증가했다.
1/4분기에는 직물, 섬유사, 가죽·모피제품등의 수출호조세도 불구하고 섬
유제품, 신발, 타이어·튜브 등이 10%대의 감소율을 기록함에 따라 전체적
으로 0.7%증가에 그쳤으나 2/4분기에는 직물, 섬유사, 가죽·모피제품등의
신장세 지속 및 섬유제품, 타이어·튜브 등의 감소세 둔화로 1.2%가 증가하
면서 1/4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는 3백68억9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5%가 증가했
다. 1/4분기에는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해 전체적으로 8.7%가
증가했으나 2/4분기에는 수입증가를 주도했던 원유의 수입증가율이 낮아지
고 철강 및 석유화학제품 등이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0.1%가
줄었다.
원유 수입증가율 낮아져
자본재 수입은 2백63억8천3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가 증가했다. 1/4
분기에는 유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전자부품 등 전자·전기분야는 높은 증가
세를 보인 반면 일반기계 및 수송기계류 등 기계류는 감소세를 지속해 전체
적으로 2.5%가 감소했다.
2/4분기에는 유선통신기기 등 전자·전기분야의 증가세가 지속되었고 또한
6월들어 일반기계, 정밀기계 등 기계류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5.3%가 증가했다.
소비재는 74억9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2%가 증가했다.
1/4분기에는 칼라 TV등 내구소비재와 의류, 신발등 비내구소비재는 비교적
높은 증가추세를 유지한 반면 곡물류 등 식료 및 직접소비재는 소폭 감소하
여 전체적으로는 5.1%가 증가했다.
2/4분기에도 칼라TV, 라디오카셋트, 주류(특히 포도주) 등은 증가세가 지속
되었으나 곡물류, 육류, 수산물 등 농축수산물의 수입이 감소했고 의류, 신
발, 화장품등 비내구소지배의 수입증가세도 감소 또는 둔화되면서 전체적으
로도 4.7%가 감소했다.
한편 지역별 수출입 동향(1.1~6.20)을 보면 수출의 경우 선진국 지역 수출
은 2백56억8천2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9%가 감소했다. 1/4분기에는 미
국, 일본, EU 등 선진국 3대시장에 대한 수출이 엔저지속으로 인한 기계류,
자동차, 등의 수출부진 및 반도체 수출감소등으로 14.7%의 감소세가 시현
됐다.
2/4분기에는 선진국 지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회복 및 석유화학, 선업용전
자, 섬유직물 등의 수출호조로 5.0%가 증가했다.
개도국 지역 수출은 3백36억5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4%가 늘어났다. 1/
4분기에는 아세안 및 중국지역에 대한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만, 싱가포
르, 홍콩 등 주요 수출상대국에 대한 수출부진으로 전체적으로 2.7%가 증가
하는데 그쳤다.
2/분기 수출증가율 두자리수
2/4분기에는 1/4분기에 부진을 보인 대만, 홍콩, 중남미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한편 싱가포르,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 감소세도 한자리수로 둔화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10.5%의 높은 증가율이 시현됐다.
수입의 경우 선진국 지역은 4백43억4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가 감
소했다.
1/4분기에는 미국, 일본, EU등 주요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입감소로 전체적으
로 4.9%가 감소했다.
2/4분기에는 미국이 증가세로 반전했고 대양주로부터의 수입증가세가 지속
되면서 일본, EU등의 감소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0.1%가 증가했
다.
개도국지역 수입은 2백64만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1%가 증가했다.
1/4분기에는 중동으로부터 원유수입 급증과 아세안, 중국으로부터의 저가
소비재와 에너지 수입이 급증해 중남미 지역등의 수입감소세에도 불구하고
21.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4분기에는 원유수입의 증가세 둔화에 따라 중동지역으로 부터 수입증가세
가 크게 낮아졌고 아세안, 중남미지역에서도 수입증가세 둔화 또는 감소세
확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적으로 4.0%의 증가에 그쳐 1/4분기보다 수입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한편 상반기중 선진국지역 무역수지는 1백86억6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하여 전년동기대비 4억7천만달러가 확대됐다.
1/4분기에는 적자폭이 전년동기보다 10억5천8백만달러가 확대되었으나 2/4
분기에는 5억8천8백만달러가 개선됐다.
이는 선진국 지역에 대한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1/4분기에는 큰폭으로 감
소했으나 2/4분기에는 호조를 보인데 기인한다는 것이다.
개도국지역 무역수지는 71억7천5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흑자규모는
전년동기보다 10억3천7백만달러의 호조를 보였다.
1/4분기에는 흑자규모가 전년동기보다 21억7천9백만달러가 축소되었으나 2/
4분기에는 11억4천2백만달러가 확대됐다.
이는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중동지역에 대한 무역적자가 1/4분기에
는 41억1천6백만달러에 달했으나 2/4분기에는 22억8백만달러로 크게 축소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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