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2 11:07
조선업계 “컨테이너선 한계점은 1만2천TEU급”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갈수록 대형화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크기가 1만2천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에서 한계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을 완료했지만 1만2천TEU급 이상은 경제성이 없다는 내부결론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1990년 1천700TEU급에 이어 1994년 5천TEU급이 출현했고 2000년 8천TEU급에 이어 2002년 8천600TEU급이 수주되는 등 급격히 덩치가 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컨테이너선을 무작정 크게 만들 수는 없다"면서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 전문가들은 현재 선박 운항에 따른 경제성을 고려할 때 1만2천TEU급 이상의 상용화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전문가들이 이처럼 주장하는 근거는 일단 1만2천TEU급 이상이 되면 항만 접안 자체가 힘들어지고, 선박이 워낙 크다 보니까 짐을 여러 차례 옮겨서 수송하는 등의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컨테이너선이 1만2천TEU급 이상이 되면 속력 유지를 위해 대형선박용 엔진을 2개나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연료 및 비용면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측은 "솔직히 비용 등 경제성을 따진다면 1만2천TEU급이 마지노선"이라며 "우리는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만3천TEU급에 대한 설계를 마쳤을 뿐"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선박이 1만2천TEU급 이상이 되면 접안이 가능한 시설이 세계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9천600TEU급은 선박용 엔진 1개로 가능하지만 1만2천TEU급은 평균 25노트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엔진 2개를 필요로하는 등 낭비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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