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2 17:48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2일 오전 해양수산부의 수요해양강좌에서 직원들에게 “오늘날은 해양문화 중심으로 전국민이 바다가 우리의 운명이요, 바다의 중요성을 알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해양부의 여러분들은 바다에 대한 기본과 열정을 갖고 정책을 수립하고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장관은 “오랫동안 바다를 갖고 일하는 사람들은 습관화, 관념화된 고정관념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가 어렵다”며 “자신이 여기에 온 것도 새로운 감각과 개념으로 나를 잠시 되돌아 보고 마음속에 비치도록 바다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것이 오늘 강의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몽골족들은 대륙에서는 잘하는데 바다를 몰랐으나 그들 중 일부인 비류백제가 한반도에서 비로소 바다를 알게 됐다”며 “오늘날 우리들의 바다개척의 원동력은 바로 비류백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근대화도 바다에서 출발하고 바다에서 희망을 찾았다”며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바로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장관은 근대 500년동안 세계는 바다에서 해게모니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고 “바다는 자원의 보고요, 이동통로로서 배를 가진 사람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새로운 사고를 열었다”며 “베니스가 상업이 발달하고 영국이 세계를 지배했던 것도 바다를 개척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다시 대륙지향적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는 이 전장관은 “해양부는 국민들이 해양지향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대륙과 바다의 밸런스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항만개발에 있어서도 컨테이너만 있는 물류의 항만이 아니라 “인간과 물류, 정보가 유통하는 항만으로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1세기는 물류의 바다만이 아니라 웰빙의 바다, 문학과 문화의 바다, IT,BT가 어우러진 바다로 우리의 가슴과 머릿속에 살아 숨쉬도록 해야한다”며 “해양부는 해양과 대륙문화가 동시에 어우러진 한반도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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